100세까지 사는 미국인들이 평균 350만달러를 사용할 것이라는 통계가 노동통계청 조사결과 나왔다. 보통 50세까지는 150만달러를 쓰고 이때부터 향후 30년간 81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140만달러를 더 쓸 것으로 집계됐다. 만약에 장수해서 100세까지 살 경우 63만달러를 더 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은퇴를 앞둔 베이버부머나 일반 미국인들은 평생동안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는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은퇴시 활발하게 일할 때 보다는 돈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플레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은퇴후 연령별로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해 보는 것도 은퇴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0대의 경우에는 여행 등 여가에 돈을 많이 쓰는 편이고 의료비용에 돈을 적게 쓰지만 80대의 경우에는 이러한 상황이 역전되어 의료비용 등에 은퇴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여가에는 오히려 돈이 적게 들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은퇴 목표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또한 은퇴 연령에 따라서 들어가는 돈도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자신의 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미리 들어갈 돈을 추산해보고 준비하는 삶의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은퇴 후 연령대별로 평균적으로 은퇴자금이 들어가는 항목을 정리했다.
■60대
1. 주택(모기지, 유틸리티): 15만5,500달러
2. 가구, 가전제품: 1만5,000달러
3. 여가, 외식: 4만6,700달러
4. 교통: 7만1,000달러
은퇴 초반기인 60대에는 은퇴 후반기에 비해서는 주택에서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은퇴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난다. 또한 세계일주 등 여행을 하거나 자동차를 사는 데도 많은 돈을 쓴다.
연방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최근에 은퇴한 미국인들은 영화관을 간다든가 애완견을 돌보고 최신 전자제품 등을 사는데 연 2,300달러 정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5세 이후가 되면 여가 등에 사용하는 비용은 1,300달러 정도로 줄어든다.
■70대
1. 의료비용: 4만8,400달러
2. 처방약: 8,100달러
3. 주택수리비: 1만6,400달러
4. 유틸리티: 3만3,900달러
나이가 들면서 은퇴비용은 점점 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특히 70대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의료비용은 치솟기 시작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지병의 증가로 말미암아 의료비용이 점점 더 많이 들고 있다.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에는 연 평균 4,900달러의 의료비용을 쓰면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비해 30% 이상을 더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비용 상승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은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0대
1. 건강보험: 3만300달러
2. 유흥비와 외식: 2만6,000달러
3. 그로서리: 2만6,400달러
4. 개솔린: 9,800달러
80대 중반에는 50대에 비해 57%이상을 의료비에 더 많이 쓰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여가비용은 50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많은 은퇴자들이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살면서 돈을 저축하고 있다.
한 연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85세 이상의 노인들 가운데 21%가 다세대 주택에서 성인이 된 자녀 혹은 손자, 손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90대
1. 양로원: 8만7,200달러
2. 롱텀케어: 1만4,000달러
3. 장애인 시설: 8만9,000달러
4. 어덜트 데이 서비스: 3만6,400달러
의료비용은 50대에서 90대 중반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한 90대 이상의 미국인 190만명은 소셜시큐리티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현재 베이비부머가 90대가 되는 시점에서는 소셜시큐리티 재원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다.
사회보장국은 재원부족으로 말미암아 2036년 이후에는 소셜 시큐리티 연금의 75%를 커버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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