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6연승 합계9승1패
▶ 고든 생애 첫 끝내기 안타… 켐프 벌써 시즌 6호
LA 다저스가 시즌 초반 놀라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1할대 타자 디 고든이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려 홈 6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다저스는 15일 ‘재키 로빈슨 데이’ 65주년을 맞아 다저스테디엄에서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5-4로 꺾고 시즌 6연승과 함께 9승1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고수했다. 다저스의 초반 쾌속항진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1981년 이후 처음이다. 파드레스와는 2011년 7월 8일 이후 무패행진을 벌이며 홈 9연승을 작성했다.
승부는 9회 보내기번트에서 갈렸다. 파드레스는 4-4 동점을 이룬 9회 초 마무리 하비 게라(1승5세이브)가 등판한 무사 1,2루 상황에서 파드레스 4번타자 헤수스 구즈먼이 몸쪽 볼을 피하면서 번트를 시도했다. 볼은 구즈먼의 방망이 안쪽을 맞고 페어지역으로 들어갔다. 이 때 심판이 페어, 파울의 어정쩡한 시그널을 취하자 샌디에고 주자들은 뛰지 않고 누상에 서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 포수 A J 엘리스는 페어로 판단, 재빨리 볼을 잡아 3루에 송구했고 야수들에게 계속 던지라는 사인을 보내며 트리플플레이를 엮어냈다. 엘리스는 경기 후 “타구가 몸에 맞는 소리와 배트가 맞는 소리가 다르다. 배트에 맞는 소리였고 볼이 페어지역으로 들어가 플레이를 계속 이어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파드레스 버드 블랙 감독은 몸에 맞아 파울이라고 항의했지만 4심은 모여서 페어볼로 인정했다. 블랙 감독은 재차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다저스는 위기 뒤에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후안 리베라가 볼넷을 고른 뒤 제임스 로니의 안타로 무사 1,2루 득점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안 유리베가 값진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파드레스를 압박했다.
파드레스는 만루책을 써 더블플레이를 유도하려는 작전으로 맞섰다. 대타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연장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고든은 이 때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파드레스 구원 브래드 브락의 바깥쪽을 밀어쳐 좌전 끝내기 안타를 엮어냈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
다저스는 1회 2점, 3회 시즌 6호 솔로홈런등으로 2점을 추가해 4-1로 앞서 나가며 승리가 쉽게 보였다. 하지만 사이영상 수상자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난조를 보이면서 6회 초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구원 조시 린드블롬이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4실점(3자책점)은 모두 커쇼 몫이다. 4-4 동점을 이룬 후 맷 게리어, 켄리 잰센이 무실점으로 이어던졌고, 9회 나선 게라는 무사 1,2루 위기에서 희한한 트리플 플레이로 구원승을 챙겼다. 다저스의 트리플플레이는 1998년 6월1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4년만이다.
전날 2개의 홈런을 몰아친 켐프는 이날도 6회 파드레스 선발 에드손 볼케스에게 우월홈런을 뽑으며 또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홈런(6개)과 타점(16개) 1위인 켐프는 현재 6개 공격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지난 시즌 홈런 타점왕으로서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저스는 17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다저스테디엄-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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