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40~50대를 중심으로 은퇴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보험회사에서 열린 재정계획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일단 50대에 들어서면 은퇴계획이 어느정도 가시화되어 있어야 한다. 이때쯤 되면이제 일을 그만 두고 대신 골프를 치거나 휴양지를 가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50세가 되어서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충분히은퇴자금을 준비하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 가운데 60%가 은퇴자금을 위해 10만달러 이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가 2만5,000달러 이하를 저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상담가들은 보통 복리이자의 혜택을 충분히 보기 위해서는 20대부터 은퇴계획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베이비부머 세대 이전에는 보통 회사에서 은퇴연금(pension)을 지불했기 때문에 은퇴 걱정에서 한결 부담이 적었다. 그러나 이제는 본인이 직접 적립하고 회사에서 매치해 주는 401(k) 직장 은퇴연금으로 추세가 옮겼다. 또한 보통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갖는 시기도 이전 세대보다 한층 늦어졌다. 즉 40~50대에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모기지 페이먼트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은퇴연금을 적립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가 된다. 요즘은 회사에서 매치해주는 401(k) 직장 은퇴연금도 점차 혜택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따라서 은퇴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은퇴연금은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상황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저축은 해놓지 못한 상태이다. 50대에 이를 때까지 당신은 연 수입의 4배 이상을 은퇴자금으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20대부터 시작하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가 한결 쉽다.
50대에는 사실상 늦어
외식·샤핑 씀씀이 줄이고
65세 넘어서도 일해야
건강관리로 목돈 허비 막고
수익률 위주 투자는 위험
▲우선순위를 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50대 이전에 은퇴계획을 갖고 있어야 함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연령의 근로자 가운데 42%만이 은퇴계획을 갖고 있을 뿐이다. 50대에는 이상적인 은퇴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이미 늦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
사람들이 가장 처음 물어보는 질문은 남은 생애에 무엇을 하느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은퇴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한다든가 하와이에 별장을 하나 살 것인가 혹은 손자손녀의 학비를 위한 트러스트 펀드를 마련하느냐 등 구체적으로 정한다. 또한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서 얼마를 모아놓을 것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학을 졸업하는 자녀들이 빚더미 위에 올라앉게 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적립한도 상한선을 충분히 활용한다.
50세 이상이면 401(k) 직장 은퇴연금은 연간 1만7,000달러에서 2만2,500달러로 적립한도를 올릴 수 있고 IRA(개인 은퇴연금)는 5,000달러에서 6,000달러로 불입한도를 늘릴 수 있다. 가능하면 적립한도를 이에 맞춰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림살이 규모를 줄인다.
재정 상담가들은 살림살이 규모를 줄일 것을 권고한다. 외식이나 샤핑도 자제하고 가능하면 큰 규모의 소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택 같은 경우는 에퀴티만 충분히 있다면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도 다 큰 자녀들과 같이 살아야 하는 경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물론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흔히 부딪히게 되는 세태이다. 생활비가 낮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계속 일을 한다
이전 세대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전통적인 은퇴연령인 65세보다 은퇴연령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트랜스 아메리카 센터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은퇴를 계획 중인 은퇴자 가운데 40% 정도는 70세까지 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나이 들어서까지 파트타임 혹은 풀타임으로 일하게 되면 은퇴자금을 더 쌓을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만약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이것은 금상첨화일 수 있다. 또한 일을 더 할 수 있는 건강과 재능이 있는 데도 은퇴연령에 맞춰 은퇴하면 생산성이 있는 근로인력을 상실하게 된다.
▲건강관리(Health Care) 비용을 잘 산출한다
조기은퇴에 따른 부담은 급증하는 건강관리 비용이다. 피델리티사 조사에 따르면 65세의 은퇴커플이 2012년 기준, 회사가 아닌 개인이 부담할 때 건강관리 비용은 무려 24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 비용은 지난 2002년부터 매해 6%씩 오르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은퇴 때 필요한 돈에 대해 낮추어 잡는 경향이 있다. 보통 은퇴하고 풀타임으로 일할 때에 비해 75~85% 정도 수입이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이와 틀리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일할 때만큼 수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 잡으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보통 50대에 들어서면 마음이 급해져서 주식 일변도로 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위험성이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 그러나 재정 상담가들은 이런 행동을 절대 금지할 것을 권고한다. 어떤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위험한 투자는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재정적인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다.
재정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험도를 최소한도 줄일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50세까지 충분한 은퇴자금을 모으지 못했을 경우 더 비축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무리수를 두다보면 모두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재정사기를 조심한다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자금이 충분히 비축되지 않았을 때는 일확천금의 꿈에 젖어 사기꾼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메트라이트 보험이 지난 2010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사기로 인한 피해액수는 2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투자 혹은 재정상품이 충분히 재정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권고한다. 만약에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할 때 한 번쯤은 의심을 해봐야 한다.
▲생명보험가입 등 기본을 무시해선 안된다
50대에 높은 수입을 올리면 이상적인 은퇴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이를 위해서 생명보험을 취소하는 등 기본을 무시하면 안 된다. 생명보험, 롱텀케어 보험 같은 경우는 배우자나 자녀들을 위해서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특히 생명보험은 그렇게 액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계속 가입을 해두어야 한다. 그런데 롱텀케어 보험 같은 경우는 계속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가입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정상담가들은 만약에 배우자가 병이 든다거나 사고가 났을 때 드는 의료비용으로 전 재산을 통째로 날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롱텀케어 보험가입을 권고하고 있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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