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계획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성 직원이 은퇴계획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매사에 규칙이 있다. 이것은 은퇴계획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은퇴자금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알기를 원한다. 이런 규칙을 참고로 하는 것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규칙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같은 규칙은 너무 일반적인 것이어서 당신의 개인적인 필요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은퇴상황과 필요한 자금은 천차만별일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잣대나 평균치만을 놓고 그것을 규칙으로 삼아 계획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 보통 은퇴계획을 세울 때 피해야 할 규칙들을 알아본다.
은퇴구좌서 매년 4%씩 빼 쓰겠다?
시장상황 따라 인출 달라져… 세금도 고려해야
78세까지 쓸 돈만 준비하면 되지?
평균수명 늘어나 40년 이상 돈이 필요할 수도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 100만~200만달러가 필요하다
성공적으로 은퇴하기 위해 특정액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랜기간 은퇴자들에게 100만달러가 은퇴를 위해 필요한 이상적인 액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요즘은 전문가에 따라서 은퇴하기 위해 2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렇게 숫자를 100만 단위로 크게 잡는 것보다는 매달 얼마가 필요할지 생각해 보는 쪽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령 예를 들어 한 달에 얼마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하며 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수입은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명시하고 또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본인의 생활수준을 낮추고 주택비용과 거주비용이 적게 드는 곳을 선택한다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은퇴자금이 적게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주택도 모기지 페이오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일할 때처럼 생활비가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돌발변수도 있다. 즉 병이나 사고로 목돈이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이럴 때는 평소에 준비해 놓은 생명보험이나 롱텀케어 보험으로 커버를 해야 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얼마가 필요하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며 본인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은퇴계획을 늦게 시작할수록 본인이 목표로 하는 은퇴자금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재정상담가들은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 일수록 은퇴계획을 빨리 수립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즉 젊은 때일수록 투자금액은 작고 장기적으로 복리이자의 혜택도 훨씬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은퇴구좌에서 매년 4%를 인출하면 안전하다
은퇴구좌의 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은퇴구좌에서 4%씩 인출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들어왔다. 만약에 적정한 수익률만 있다면 4%의 인출로 인플레이션 문제도 안전하게 해결하고 원금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의 상황에 따라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신에 당신은 현재의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증시가 요동치고 하강곡선을 그릴 때는 가능하면 더 적게 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에 원금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높은 비율의 은퇴자금을 인출해도 되지만 당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정 인출비율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구좌에서 돈을 인출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세금을 얼마나 내느냐이다.
Roth IRA는 미리 세금을 낸 돈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IRA는 인출 때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401(k) 은퇴연금 인출도 CPA 혹은 재정상담가와 상의해서 적정한 인출비율을 정할 필요가 있다.
▲평균수명은 78세 정도이다.
연방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78.2세이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길어봐야 80~85세까지 살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일단 65세까지 살게 되면 보통 이 정도 이상의 나이까지 살 확률이 높다. 65세까지 사는 남성이 95세까지 살 확률은 17%이며 여성의 경우 23%이다. 오랫동안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보통 사람들은 은퇴구좌의 돈이 20년까지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30년 혹은 40년까지 돈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미리 앞을 내다보고 당신이 더 오래 살 경우를 가정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규칙에 근거해서 은퇴계획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당신을 둘러 싼 환경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불경기로 인해 은퇴연령이 점차 늦어지는 추세이다. 보스턴 대학 은퇴연구센터의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호경기에는 62세 조기은퇴가 유행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 나이에 은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전체 가구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편적인 은퇴연령인 66세에 은퇴할 수 있는 계층은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연구센터 측은 70세가 되어서야 전체 가구 가운데 86%가 안락한 환경에서 무리 없는 은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소셜시큐리티 체크를 늦게 수령하고 늦게 은퇴함으로써 저축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린다.
즉 은퇴자금으로 살아갈 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보게 된다. 자신의 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본인이 오래 산다고 가정을 한 후 은퇴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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