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은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은퇴를 목전에 둔 한 미국인 부부가 플로리다주 탈라하시 인근의 호숫가를 한가로이 산책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유의해야 하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은퇴한 후에도 계속 돈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느냐 여부이다. 부부간에도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은퇴계획에 관해 서로 오해할 소지가 있고 비상시에 대비하는 플랜에 실패해 돈을 너무 많이 쓰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특히 부부간에 은퇴시기와 방법, 혹은 은퇴 후 취미생활 등에 대해 서로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후에도 수십 년을 부부가 같이 살아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베이비부머로서는 취직이 되지 않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기대야 할 경우도 생기고, 연로한 부모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 예상치 못한 목돈이 나갈 수도 있다. 이밖에도 은퇴 후에 고급 자동차를 산다든가 큰 비용이 드는 물품을 매입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를 목전에 두고 피해야 할 항목들을 살펴봤다.
준비해 놓은 비상금 없는데…
가족 병원비 등 예상 못한 목돈 필요에 대비해야
세계일주 여행 떠나볼까
이자수익 감소 고려 새 차 구입 등 생활비 줄여야
■소통에 실패한다
부부 사이의 잘못된 소통이 남편의 은퇴마저 늦추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 남편은 수십 년간 일하면서 은퇴를 열심히 준비해 왔다. 정확하게 온라인으로 은퇴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계산을 해서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이 부부의 경우 아내가 남편보다 6년을 더 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남편은 마침내 은퇴를 결심하고 아내에게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아내는 깜짝 놀랐다. 아내는 수년 전 남편에게 6년을 더 일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후에 마음이 바뀌어 더 이상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가 더 일할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은퇴계획을 세웠다가 결국은 은퇴일정을 늦추고 일터로 돌아오게 됐다.
이같은 중대한 착오를 피하기 위해서는 은퇴하기 최소한 5년 전부터 ▲언제 은퇴할 것인가 ▲은퇴한 후 어디에서 살기를 원하는 가 ▲은퇴후 무엇을 할 것인가 ▲서로가 계속하기를 원하는 활동 등에 대해 부부간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즉 충분히 은퇴에 관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이에 대한 기록을 적어두고 특별히 은퇴 6개월전에는 서로 분명히 오해가 없도록 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비하지 않는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소위 샌드위치 세대이다. 자녀들의 취업난에 치이고 부모의 건강문제 때문에 예상했던 은퇴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많다. 따라서 비상금을 가능하면 많이 쌓아 둘 필요가 있다. 최소한 1년을 살 수 있는 비상금은 가지고 있어야 예기치 않은 비용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갖 대학을 졸업한 자녀들이 취업이 되지 않아 갑자기 도움을 요청할 경우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은퇴를 목전에 두고 부모님의 병환으로 예상치도 못했던 비용을 쓸 수 있다. 비상금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목돈이 나가면서 은퇴생활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베이비부머 커플의 경우 은퇴연금과 소셜시큐리티로 충분히 생활이 될 줄 알았는 데 휴가를 한번 가려고 했을 때 생활비가 모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때 미리 준비한 비상금이 큰 도움이 되었다.
■부담이 되는 생활용품을 매입한다
수십 년간 열심히 일하고 나서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꿈에도 그리던 세계일주 여행을 떠난다든가 새 차나 고급 전자제품을 사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본인의 은퇴계좌에서 돈을 인출하게 된다면 이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하강곡선인 증시상황에서 이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은퇴하기 전에 부담이 되는 지출을 감행하는 것이다. 즉 수입이 있는 동안에 페이먼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세계일주 여행이라든가 새 주택이나 자동차 매입 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항목에 대한 지출은 아무리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모자르지 않다. 일할 때처럼 고정수입이 들어오지 않고 은퇴계좌의 돈으로만 살아야 할 경우 자연스럽게 생활비도 줄일 수밖에 없다.
■이자수입에만 의존해서 살려고 한다
본인이 그동안 투자해 놓은 포트폴리오의 이자에만 의존해서 사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위험부담이 높은 주식과 채권에 투자를 하게되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부동산 렌탈 프로퍼티라든가 혹은 본인의 취미생활을 이용한 부수입을 확보하는 등 은퇴 후에도 수입원의 다양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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