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의 기쁨도 잠시, 대학졸업생들은 학자금 융자 상환을 우선시 하는 것이 좋다. 지난 봄 USC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국에서의 삶은“페인먼트로 시작해서 페이먼트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기본적인 경제구조 자체가 집과 자동차를 융자를 해서 사고 전기용품 등 웬만한 생활용품도 일시로 현금으로 사기보다는 분할 상환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미국 생활은 페인먼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보통 한 달에 10여개
안팎의 빌 페이먼트를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생활속에서 빌 페이먼트를 제 날짜에 하는 것도 큰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빌을 똑같이 처리할 수는 없고 그 가운데도 우선시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즉 학생융자는 파산을 해도 끝까지 쫓아다니기 때문에 우선시해야 할 항목 가운데 하나이다. 주택이나 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제때에 관련세금이나 페이먼트를 하지 못할 경우 주택이 압류당하고 은행으로부터 차를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생활에서 우선적으로 내야하는 페이먼트를 알아봤다.
2순위 - 자동차 융자
연체땐 압류 당할 수도… 형편 어려우면 렌더에 요청
3순위 - 학자금 융자
탕감 안되고 못 내면 세금환불·소셜연금도 어려워
■ 부동산 관련 세금을 최우선한다
주택 관련 세금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 부동산 재산세를 제대로 내지 않을 경우 주택을 압류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감시간을 넘길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달력에 내야 할 날짜를 적어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재산세의 경우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해서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재산세를 일시적으로 내는데 부담이 될 경우 적금을 부을 수도 있다. 세금을 내기 위해 적금까지 부어야 하는 현실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그토록 재산세나 부동산 관련 세금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저소득층의 노인과 군 전역자들은 카운티 혹은 주정부를 통해서 세금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자동차 융자를 중요시한다
자동차 페이먼트를 깔끔하게 처리한다. 한달이라도 페이먼트를 거를 경우 회수당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페이먼트가 힘들 경우 렌더에 도움을 요청한다. 즉 융자기간을 연장하든가 재융자를 할 필요가 있다. 보통 4년 자동차 융자는 이자율이 3%정도 된다.
자동차 융자를 제때에 한 페이먼트 히스토리가 본인의 크레딧에도 큰 역할을 한다.
■ 학생 융자는 소셜연금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가 보통 좋은 융자라고 부르는 학생 융자도 제때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면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임금을 깎이는 결과를 초래하거나 세금 환불을 못받을 수 있게 된다. 가능하면 자동 페이먼트 시스템을 통해서 이체를 하게 되면 매달 0.25% 이자율 디스카운트 혜택도 받게 된다. 또한 수입에 맞는 페이먼트를 하는 방법도 있고 연기하거나 보류할 수도 있다. 페이먼트 옵션에 대해서는 론 오피서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학비상환이 연체될 경우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깎일 우려가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연방 재무부는 학자금 융자를 제때 상환하지 않는 은퇴자들의 숫자가 급증하자 이들에 대한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최대 15%까지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학자금 융자 연체에 따른 소셜시큐리티 연금 삭감은 지난 2000년부터 시행돼 왔지만 최근 학자금 융자를 제때에 상환하지 못하는 은퇴자들이 늘어나면서 연금이 깎이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정부 학자금 융자를 상환하지 않거나 연체한 11만5,000명의 은퇴자에 대해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줄여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는 2년 이상 학자금 융자 상환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에 최후의 수단으로 소셜시큐리티 연금 삭감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학자금 융자는 개인 파산을 통해서도 탕감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무조건 갚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 마감일을 조정한다
상당수의 경우 매달 페이먼트가 겹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큰 부담이 된다. 렌더에게 연락을 해서 마감일이 서로 달라 지도록 조정을 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융통성있게 조정을 해준다.
또한 만약에 당신이 최근 실직을 했다거나 근로 시간이 줄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케이블 회사 등에 전화를 하면 당분간 페이먼트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전화로 해서 힘들 경우 세일즈 맨에게 찾아가서 직접 부탁을 한다. 고객을 잃어버리기보다는 페이먼트를 일정기간 유예 해주면서 고객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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