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우(사회 1팀 기자)
지난 14일 커네티컷의 평화로운 작은마을 뉴타운의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 20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논쟁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기자의 입장에서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참혹한 총기난사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정부가 총기규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총기난사 뿐이 아니다. 총을 이용한 살인과 강도는 하루에도 수십 곳에서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발생하고 있다.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에 대해 “총을 든 강도가 침입했을 경우 자신과 가족을 지킬 방법은 총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총이 범죄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범죄 억지능력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에서는 반자동 소총과 산탄총 등 전쟁용 총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커네티컷 총기사건의 용의자도 공격용 반자동소총을 이용해 어린이들을 무차별 사살했다.뉴욕타임스의 게일 콜린스 칼럼리스트는 “대부분의 일반 미국민들은 연방의회가 최근 총알을 재장전하지 않고 100발 이상 발사할 수 있는 공격용 총기를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 심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물론 테러리스트 명단에 있는 위험 인물의 무기구입을 제한하는 권한을 법무장관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부결시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미국은 총기규제에 관한한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매일 34명의 시민들이 총기사고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뚜렷한 총기규제 조치를 강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그의 임기동안에만 무려 4만8,000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하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번 커네티컷 초등학교 총기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총기규제에 대한 논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총기난사가 일어날 때마다 매번 논쟁은 있어왔지만 문제는 그때 잠시일 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금방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부한다. 이번 만큼은 반드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총기규제 방안이 마련돼 더 이상 커네티컷의 비극이 재연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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