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는 제비 다리 고쳐주고 대박을 맞았다. 대박은 흥부처럼 가난한 자들에게도 찾아온다. 그렇다고 대박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지는 않는다. 대박은 꿈을 꾸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는 하늘의 선물이다.
흥부의 대박은 우연만이 아니다.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 주지 않고 배고픔의 유혹에 빠져 다른 생각을 먹었다면 흥부의 대박 스토리는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평소 착하기로 소문난 흥부는 인내와 제비 다리를 고쳐주는 작은 수고를 통해 하늘을 감동시켜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이 아닐까.
복권을 사야 대박의 꿈도 가능하다. 복권은 누구나 살 수 있지만 아무나 사지 않는다. 복권도 사지 않고 당첨을 기대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대박에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갖가지 소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는다. 운동을 시작해 건강을 간직하겠다는 작은 소망부터 금연, 결혼, 승진, 돈, 장수, 기업 번영 등등. 미래를 설계할 크고 작은 소망들이 지구촌 사람들 머리위에 생생하게 떠다닌다. 그 소망에 노력이 겹쳐진다면 소원성취라는 ‘대박’이 선물로 돌아와 있을 것이다.
대박을 맞으려면 그릇이 필요하다. 쏟아져 내려오는 대박을 담아낼 그릇 말이다. 성경에도 나오지 않는가. 작은 그릇을 준비하면 작게 담을 것이고 큰 그릇을 준비하면 크게 담을 것이다. 그 그릇이 계획과 노력이다.
편안한 삶을 누릴 칠순의 나이에 미국 약사 면허증을 딴 김영수 전 로터리클럽회장에게 육순이 넘어 약사 공부를 한 이유를 물은 적이 있다. 그는 “95세를 넘긴 선배 한분이 컴퓨터 공부를 한다기에 이유를 물었어요. 65세에 은퇴해 30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앞으로 10년은 더 살 것 같은데 그때 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다고 합디다.”고 했다.
구순의 나이에도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선배가 인생의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는 말이다. 구순 선배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안고 컴퓨터에 도전했고 그 말에 자극을 받은 그는 육순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의 짜릿한 대박에 도전한 것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까 생각된다.
꿈도 질이 있다. 허황된 꿈은 오히려 파멸을 초래한다. 졸부가 된 흥부를 보고 시샘하던 놀부는 꿔서는 안 될 꿈을 꾸다가 쫄딱 망했다. 그릇된 꿈과 욕망이 놀부를 망쳤다.
도둑질한 돈으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웠다고 도둑에게 훌륭한 아버지 상을 줄 수는 없다. 도둑 아버지는 자식의 성공이라는 대박을 꿈꾸며 열심히 남의 집 담을 넘었겠지만 자식들에게는 그런 아버지가 오히려 평생 멍에로 남게 된다. 그릇된 욕망과 허황된 꿈으로 새해 소망을 가졌다면 차라리 소망이 없는 것 보다 못할 것이다.
금년은 뱀의 해다. 뱀은 주의를 살피며 앞으로 나아가는 주의 깊은 동물로 인식 된다.
또 뱀은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허물(껍질)을 벗으며 성장하는데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날 때마다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며 훌쩍 커져 새 세상을 맞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어느 신화학자는 “과거를 벗고 끊임없이 새 삶을 시작하는 생명의 상징”이라고도 했다. 수없이 다시 태어나는 불멸과 재생, 영생으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알을 많이 낳는 뱀은 또 다산의 상징으로도, 한국 토속 신화에서는 집안에 보화를 가져다주는 가택 신인 ‘업신’으로도 간주된다.
어떤 소망으로 어떤 대박의 꿈이 우리 앞에 펼쳐질까 자못 기대되는 ‘뱀의 해’(계사년) 첫 주다. 뱀처럼 슬기롭고, 거듭나는 탈바꿈으로 미래를 헤쳐가는 대박의 꿈을 꾸어 보자. 그 꿈을 위해 열정과 희망으로 열심히 뛰는 새해 새 설계로 말이다.
<김정섭 부국장 겸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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