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 회장)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며칠 전부터 한국의 18대 대선에서 부정투표가 이루어졌으니 재검표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로운 의견표출이 언제든 가능한 사회이고, 게다가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이므로, 이러한 청원운동이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청원운동을 주도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하는 의문과 이러한 무분별한 청원운동에 아무런 비판없이 동조하는 몇몇 한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려를 금치 못한다. 특히 이번 청원운동은 단순한 의혹제기가 아니라 불순한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기에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우선,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위험한 도발적 발상이다.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여야가 교체되기 벌써 몇 차례인 한국에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국의 국가운영 체제와 법적제도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악의적인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둘째, 구체적 증거는 아무 것도 제시하지 못한 채 막연한 의심으로 부정선거 운운하는 행위 자체는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려는 불순한 음모라고 비난받기에 충분하다.
셋째, 한국의 선거 사안을 미국 백악관에 호소하려는 이유는 차기 정권에 망신을 주고 흠집을 내려는 악의적 속내가 분명하기에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번 청원을 선동하는 세력에게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당신들의 의도가 한국사회 분열과 민주주의 퇴보를 조장하려는 것이라면 깊이 반성하고 즉각 중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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