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낼 수 있을까”
자녀를 키우는 수많은 한인부모들이 정답을 원하는 질문이다. 한인부모들에게 “왜 미국에 이민왔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자녀교육은 한인들에게는 절대적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이 자녀교육의 중심에 ‘대학입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는 2년제와 4년제 대학을 합쳐 대학 수가 무려 4,500개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을 위시한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아이비리그 소속은 아니지만 명성에 있어서는 아이비리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탠포드, MIT, 칼텍 등을 더해 10여개 남짓한 대학들이 많은 학생 및 부모들의 ‘드림스쿨’로 꼽힌다.
이민 1세대 부모 중 일부는 미국의 대학입시가 한국보다 강도가 덜하다고 말하지만 이는 실상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미국에서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다.
매년 하버드 대학은 2,000명 조금 넘는 신입생을 받아들인다. 2012년 가을학기 하버드에 지원한 학생 중 고교 수석졸업자만 3,8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졸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1,800명이 탈락한 셈이다.
올해 초 하버드, MIT 및 유펜에 조기전형으로 합격한 한인학생 3명을 릴레이 인터뷰하면서 명문대 진학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모두 최고의 학업성적과 시험점수는 기본이고 여기에 특별한 과외활동까지 겸비한 학생들이었다.
하버드에 합격한 샐리 나양(노스할리웃 고교 Highly Gifted Magnet 12학년)의 경우 “좋아하는 활동을 꾸준히, 열심히 한 것”을 드림스쿨 합격비결로 꼽았다. 좋아하는 활동이란 다름 아닌 수중발레. 어릴 때 호주에서 수년간 생활하며 수영에 재미를 붙인 나양은 10세 때부터 수중발레를 시작, 지난해 미 전국대회에서 듀엣부문 6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중 하루 3시간, 주말에는 5시간씩 수중발레에 매진한 결과였다. 나양은 매일 연습장을 오가는 자동차 안에서 숙제와 시험공부를 해결할 정도로 자신의 열정이 담긴 활동에 ‘올인’ 했다고 털어놨다.
MIT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크리스천 최군(풀러튼 트로이 고교 12학년)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이언스 키드‘이다. 학교 과학올림픽팀 주장을 맡아 지난해 소속팀이 미 전국 과학올림픽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됐으며 같은 대회 개인부문에서 7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런가 하면 학교 대표로 미 전국 화학올림픽에 출전, 탑 50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펜에 합격한 클레어 박양(비숍 몽고메리 고교 12학년)은 학교 수학 클럽과 과학 클럽을 창설해 각각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학교 과학올림픽팀 멤버로 LA카운티 과학올림픽에 참가해 소속팀이 법의학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창한 활동보다는 관심과 열정이 있는 분야를 깊게 파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과외활동은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깊이와 내용이 중요하다. 로컬 클럽에서 수영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해 입상까지 하는 것이 훨씬 돋보일 수 있다. 아이가 비디오게임을 좋아한다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게임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격려하면 관심을 살릴 수 있는 길을 터주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일부 학생 및 부모들은 여름방학 동안 애플이나 IBM에서 일하고 유명 대학교수나 학자의 연구 활동을 돕는 것을 가치 있는 경험으로 여기지만 이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대학들도 기대하지 않는다.
어떤 과외활동을 하던 창의성, 전문성, 열정, 리더십, 헌신성을 보여주어야 하며 대학입학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택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된다.
드림스쿨 입학문을 통과한 학생들이 보여준 ‘특별함’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그것을 알아채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학생과 부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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