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락(목사/뉴욕한국복지관 대표)
오늘은 기미년 3.1독립선언 94주년이다. 나라를 잃은 우리민족이 애환을 가장 많이 실어 부른 노래 아리랑은 민중의 한 맺힌 마음을 대변한다. 아리랑의 어원은 알영, 아랑, 아리랑(我離郞)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정확한 의미는 우주를 한알로 보고 (한얼), 모든 생명체를 그 씨알로 보아 사람도 알로 본 것이다. 그러므로 아리랑은 알이랑(한알과 더불어), 아라리요는 알알이요(각자가 씨알)의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1926년 음반으로 발매된 당시에도 전국적으로 불리던 ‘밀양 아리랑’은 해외 독립운동 진영에서는 항일민족 운동가(歌)인 ‘역사의 노래’로 불렸다.
이후 밀양아리랑은 저항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사용됐고 중국이나 일본의 한인사회에서 민족해방운동과 함께애창곡이 되었다. 1930년대 중국과 러시아령 지역에서 불린 ‘독립군 아리랑’과 1941년 임시정부 광복군군가 ‘광복군 아리랑’, 한유한 작 가극 ‘아리랑’ 등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현장에서는 ‘밀양 아리랑’과 ‘통일 아리랑’ 등으로 연주됐다. 노동가로도 기능했는데 ‘노가바’, 즉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의 선두가 되었다.
기쁠 때 부르면 굉장한 신명으로 모두를 하나 되게 하는 축가가 되는가 하면, 슬플 때 부르면 그 어떤 노래보다 더 스산하 고 비장한 노래인 아리랑!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의 그 놀라운 민족적 응집력, 그 진정한 힘의 원류인 아리랑! 그러면서도 상상 하기도 힘든 고통을 이기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아리랑! 혹, 이 민족을 지키는 신께서, 민족의 꿈과 희망을, 그 암묵적 계시를 아리랑에 담은 것은 아닐까?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에서 ‘고개’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에서 잘 쓰는 “이번이 고비"라는 말은 ‘위기’라는 말과 함께 쓰이는데, 위기라는 말은 의학용어로 ‘중대한 시점’이라는 말로, 그 고비만 넘기면 한 숨을 놓아도 된다는 뜻이다.
흔히들 우리의 국민성을 모래알 같다고 한다. 모래 그 낱 알갱이처럼 결코, 쉬 뭉쳐지지 않는, 강한 개성과 뛰어난 자질들을 갖고 있는 한민족!! 너무 출중한 능력들이 있어서가 문제인 민족! 그래서 그만큼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힘든 민족! 그런 복잡한 문제를 한 순간에 없애고, 한 순간에 하나 되게 하는 마법과 같은 노래 아리랑! 그 놀라운 힘의 원천인 아리랑!
중국과 일본의 노골적인 역사 왜곡과 주권침탈에 의연히 맞서기 위해서라도, 아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잠자는 민족혼을 일깨우자. 아! 아리랑~ 홀연히 일어나는 바람일까? 정녕코 만질 수도 볼 수 없는 바람인가? 가슴 뜨겁게 흔들어 놓고 지나가는 민중의 응집력 아리랑! 이라랑은 통일행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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