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기대를 모았던 미주한인 1.5세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한국의 국적 논란과 정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엊그제 사퇴, ‘해외인재 중용’의 첫 사례가 안타깝게 무산됐다. 그의 자진 사퇴는 글로벌 시대에 해외우수 인재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미주지역 한인들은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숱한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고 정보통신기술 산업분야에 성공적인 한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가 이제 미국에서 일군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마지막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 하겠다는 각오로 한국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한국을 향한 ‘코리안 드림’은 결국 이루지 못하게 됐다.
이번 그의 내정은 자신이 지난 2007년도 하버드대와 스탠포드대가 공동진행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을 당시 한국방문때 국회의원 신분의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던 인연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은 김 내정자를 처음 만날 때부터 눈여겨오다가 지난 해 말 당선 후 김 내정자를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국회 논의가 시간을 끌고 방송업무 관할을 놓고 여야간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결국 미래창조과학부가신설에 대한 계속적인 정쟁에 좌절감을 갖고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그는 밝혔다.그동안 해외동포참정권부여, 제한적인 복수국적 허용으로 해외동포 포용정책을 적극적을 펼치겠다는 한국정부의 공언은 결국 허울 좋은 말이 되고 말았다. 이런 사태는 언젠가 조국으로 돌아가 헌신하려는 해외출신 한인인재들의 발걸음을 묶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앞으로 계속 발전하려면 선진국에서 배우고 익힌 인재들이 마음껏 고국에 가서 꿈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나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는 김종훈 내정자의 좌절감이 미국에서 자라나는 2세들의 앞날에도 가슴아픈 여운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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