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10대 흑인소년을 추모하던 시위대가 갑자기 폭도로 돌변, 한인업소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은 우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 온다. 한.흑간에 심각한 마찰로 빚어진 브루클린 처치애비뉴사태와 한인타운을 한순간에 앗아간 LA 4.29 흑인폭동 사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일 브루클린 처치애비뉴에서 16세 흑인소년이 경관에게 총을 겨누자 경관이 이 소년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소년을 추모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항의하며 행진하던 시위대 일부가 5,6개의 한인업소 등 주변 상가에 난입해 상품을 집어가고 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는 점이다.
사건은 다행히 LA폭동 때와 같은 대형사태로 비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연관없는 한인업소들이 화를 입었다는 것은 예삿일로 넘길 수 없는 중차대한 사건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것이 자칫 불씨가 되어 대형사건으로 얼마든지 치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뉴욕은 서부지역과 달리 흑인단체들의 활동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그 때문에 브루클린이나 브롱스 등지에서 간혹 한흑간에 작은 마찰은 있었지만 대형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의 입장이 타인종과의 마찰이나 갈등이 언제고 큰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 환경에 노출돼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한인업소 피해 또한 인종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까지 더 이상의 큰 문제로 비화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흑인시위대의 추모집회가 앞으로도 더 남아있다니 우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업소들이 관할 경찰서를 찾아 강력 항의하고 예방대책을 촉구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경찰의 신속한 사태해결을 기대하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사건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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