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도 한국음식도 모두 좋아”이구동성 한류문화 전파 보람
■ 화제 우드브리지 고교 한인학부모회 인터내셔널 푸드페어 참가
“아줌마 김밥 주세요” “떡볶이는 매운데 정말 맛있어요”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어바인 우드브리지 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회장 유리안)는 11일 학교에서 주최한 ‘2013 인터내셔널 푸드페어’에 참가해 학창시절 먹던 추억의 간식을 선보였다.
한인학부모회는 김밥 60박스와 군만두 60박스, 떡볶이와 오뎅이 들어간 박스 60개를 준비해 학생들에게 판매했다. 학부모회 회원 10여명이 푸드페어가 개최되는 날 아침까지 학생들이 먹기 편하게 일일이 따로 포장해서 준비했다.
11학년 데지리 야알라는 “주위에 한국 친구들은 많이 있지만 한국 음식을 먹어 볼 기회는 없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중국계 학생인 비비안 휴는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한 명이 한국 친구다. K-Pop을 자주 들어 좋아하는 노래는 거의 가사도 알고 있다”며 “친구들과 함께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을 학교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내셔널 푸드페어는 페르시안학부모회와 중국학부모회, 일본학부모회 등 다양한 나라 학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여개 부스들이 설치돼 진행됐다. 한인학부모회 어머니들은 봄을 상징하는 노란 옷을 맞춰 입고 나와 음식을 판매했다.
한인학부모회 유리안 회장은 “다른 민족 아이들은 물론 우리 자녀들에게도 부모들이 학창시절에 먹던 추억의 학교 간식 맛을 보이고 싶었다”며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아이들이 몰려 10여분 만에 준비한 음식을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학부모회 활동을 시작한 이선화씨는 “한국에서는 흔한 것들이 여기서는 때로 소중하게 다뤄질 때가 있다”며 “다른 나라 아이들이 우리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10학년 정승훈군의 어머니 박명선씨는 “지난해부터 학부모회 활동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주위에서 지켜만 보다 함께 참여하니깐 새로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씨는 “흔한 간식이나 음악도 다른 커뮤니티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는 것을 볼 때 피로감까지 잊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회는 이날 판매된 음식 수익금은 모두 영어 보충수업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ELD 프로그램에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판매 수익금 모두 학교 재정부에 입금한 뒤 학교 체크로 다시 되돌려 받게 돼 있는 것이 원칙이지만 한인 학부모회는 이를 되돌려 받지 않고 프로그램 지원기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기부하게 된다.
유리안 회장은 “지난해부터 학교에서 푸드 라이선스가 있는 업체에서 만든 음식만 판매하라고 지침을 줬다. 그러다보니 지난해부터는 순수익이 거의 없이 본전치기만 한다”며 “편한 것만 생각하면 학부모회 회비로 프로그램 지원비를 내면 그만이지만 학교 행사에 참가하고, 작은 것이라도 한국의 것을 우리 자녀들의 친구들에게 선보인다는 보람으로 한해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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