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진정)가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의 활성화를 위해 가든그로브시, OC 트롤리(Trolly)사와 협의를 통해 무료 관광 셔틀버스(본보 2월28일 A-13면)를 지난 1일부터 하루 3차례 운행하고 있지만 탑승 관광객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관광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론다 코바루비아스는 “아직 이 관광버스를 타고 한인타운으로 들어온 관광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호텔을 찾는 관광객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호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쿠폰을 주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면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상공회의소에서 무료 관광 셔틀버스 운영을 담당한 한영근 이사장은 “OC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상대할 수 있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임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버스운행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타운에 있는 한인업체들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인상공회소 김진정 회장은 “1차로 6개월 간 운영계약을 맺은 상태며 버스를 이용하는 방문객 수나 운행 효과들을 고려해 재계약 할지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타운에 있는 한인업체들이 주류 관광객들을 상대로 일할 수 있는 모처럼 만의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김 회장은 또 “버스운행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관광객이 타운을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업소들의 도움을 받아 타운을 알리는 지도를 제작해 버스에 비치하는 것 등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상의 측은 무료 관광 셔틀버스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의 이사들이 타운 업소들을 방문해 버스운행의 장점 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타운 지도를 제작해 버스가 출발하는 각 호텔과 버스에 비치하며 ▲업체에서 제작한 영어 팸플릿을 호텔과 버스에 비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안 등을 마련해 둔 상태다.

한인타운으로 들어오는 무료 관광 셔틀버스는 ‘레드라인’으로 디즈니랜드 인근의 하이야트, 쉐라튼 워커힐, 힐튼, 크라운 플라자, 가든 스윗 등 가든그로브시 행정구역 내에 있는 호텔들에서 출발해 한인타운을 돌아 베트남타운으로 가는 노선으로 돼 있다.

주 7일 운행하며 매일 오후 12시40분과 4시40분, 7시40분 아리랑 마트를 거쳐 H마트에 정차한다. 오후 9시40분 마지막으로 타운에 들러 타운에서 승차하는 사람을 태워 호텔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한인타운과 베트남타운을 도는 노선운행에 필요한 금액은 월 7,000달러다. 베트남 상의에서 3,000달러를 내고 2곳의 정차 지역에서 1,000달러씩, 한인 상공회의소는 2,000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1,000달러는 상공회의소, 나머지 1,000달러는 지역의 기부금을 받아 충당할 계획이다.

김진정 회장은 “이제는 한인들만을 상대로 영업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주류사회를 상대로 사업을 하겠다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생각은 한인타운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지적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