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유(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의한 Bullying(괴롭힘)은 청소년 폭력의 한 형태이다. 괴롭힘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공포, 고통 또는 심리적, 언어적 또는 신체적인 피해를 가져올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위협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괴롭힘을 가하는 학생과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 사이에는 실제적이든 의식적이든 힘의 불균형이 존재한다. 그리고 공격과 위협은 두 학생사이에는 오랜 시간을 두고 계속된다.
청소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뉴욕가정상담소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YCPT학생들과의 첫 만남에서 청소년들의 괴롭힘 문제를 함께 얘기했다. 이 시간 동안, 모든 학생들은 무엇이 괴롭힘인지 정의할 수 있었고, 많은 학생들은 그들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라고 인식했다. 흥미롭게도, 자기 자신을 친구를 괴롭히는 가해자라고 여기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학생들은 괴롭힘의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너희 중에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이 있니?”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학생들이 단지 두려워서 대답을 피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부끄러워서 대답을 피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수업에서, “Crossing the Line”이라 불리는 게임을 준비해갔다. 이 게임은 게임 진행자가 참여한 학생들에게 괴롭힘의 피해자인지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예컨대, 진행자가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니?”라고 질문을 던지며 게임을 시작하면, 그런 경험이 있는 학생은 선을 넘어야 한다. 선을 넘고 난 후에, 진행자는 학생들에게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을 느꼈는 지 이야기할 시간을 주게 된다.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는 처음에 어떻게 반응했니? 그 때 무엇을 하고 싶었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을 가정한 몇 가지 질문들이 계속되고 난 후, 진행자는 반대로 학생들에게 괴롭힘의 가해자인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뚱뚱하다고 해본 적이 있니?” 이제 이런 질문은 그들이 어떠한 별명으로 불렸을 때 어떻게 느끼는 지를 상기시키고, 왜 그들이 누군가를 뚱뚱하다고 부르는 지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로써 학생들은 피해자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되는 것이 어떻게 공통적인 연관성을 갖는 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룹 안에서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아존중감과 자부심은 그들 자신을 가해자라 부르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 아무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이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과 자신의 농담이나 말들이 다른 동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무심코 던지는 단어들이 상대방에게 눈에 보이는 흉터를 만들지는 않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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