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훈(사회1팀 기자)
미주 한인체육인들의 제전인 제17회 전미주 한인체육대회가 지난 23일 캔자스시티에서 2박3일의 열전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특히 지난 2011년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된 16회 대회가 재미대한체육회의 분열로 파행으로 치러진 탓에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게 된 이번 대회를 미전역의 한인동포들은 큰 기대와 함께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전미체전은 소수민족이 주축이 된 체육행사로는 거의 유일무이 할 정도로 북미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한인 스포츠 축제로 지난 1971년부터 시작돼 매 2년마다 한 번씩 치러져왔다. 미전역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자존심과 같은 행사이다.
뉴욕대한체육회 역시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며 준비해왔다. 전창덕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관계자들은 본업을 마다하고 전념을 쏟아 부은 결과 13개 종목에 1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캔자스시티 대회장은 한인 스포츠 축제의 장이라고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행사요원 의 진행 미숙 탓에 각 종목 선수들은 갈 곳을 잃고 갈팡질팡 하기가 일쑤였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기장을 오가기엔 운송수단도 턱없이 부족했으며 무엇보다 주관단체인 재미대한체육회는 대회 상황실조차 마련하지 않아 메달 집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미 전역에서 2,000여명 넘는 각 지역 참가자들을 수용하기에는 주최측의 운영과 대회 조직위의 준비 상태가 너무 부실한 모양새였다. 이 같은 대회 운영부실의 피해는 각 지역 참가 선수단으로 돌아갔다. 그 중에서도 뉴욕선수단은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이다. 뉴욕선수단은 준우승의 성적을 내고도 어처구니없는 채점 오류 탓에 대회 폐막식에서 종합 4위로 발표됐다. 뒤늦게 재미대한체육회가 시정조치에 나선 모습이지만 이미 엎어진 물과 다를 바 없다.
뉴욕선수단이 캔자스시티를 떠나며 느낀 실망감은 비단 억울한 경기결과 뿐만은 아니었다. 미 전역의 한인 체육인들이 함께 어울리고자 했던 체전에서 화합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준비부족이다. 재미대한체육회는 말로는 미주 한인 체육인의 화합을 외쳤지만 정작 자신들은 화합하지 못하고 선배들이 남겨준 최고의 스포츠 행사를 준비하는 시간마저 알력다툼으로 소진해왔다.
그 어느 타민족도 만들어오지 못한 30년의 역사이다. 계속 키우고 키워서 미주한인의 후세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줘야한 소중한 자산이다. 부디 다음 2015년 워싱턴 D.C. 대회에서는 이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질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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