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구(무술감독)
인간의 일이란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하여 깃털 같은 사소한 동기로도 전혀 다른 형세로 변화하기 때문에 아무리 운수가 좋아도 인생의 마지막 날을 보기 전에는 그를 행복한 자라고 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여 종점으로 밀려간다. 늦건 빠르건 황천 배에 실린다.
인간의 수명은 절제 있는 생활에 의해 연장될 수 있고 무절제에 의해서 단축될 수도 있다면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 대장장이가 쇠를 두드리다 끝날 것같이 생각되는데 충분히 달구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또다시 불속으로 던진다. 삶은 이와 같은 연속이고.
어떻게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확실한 대답을 얻을 수 없음을 슬퍼한다고 했다. 세상 경주장의 계주자처럼 손에서 손으로 생명의 횃불을 넘겨받았고 넘겨준다. 사 마일을 갈 때 돌아오리라 생각지 말라 했는데 생경은 사망과 나의 거리는 한걸음차이라 했다. 아담에게 비추던 햇빛이 그리스도에게 비추던 햇빛이 똑같이 우리에게 비추어지고 있다. 인생 후반전에서 절제와 영생을 준비하여 연장전까지. 전신갑주를 입고 죽음과 승부차기까지 승리하여 천국에 간다면 행복한 자라 할 수 있다.
쇠와 구리로 된 튼튼한 갑옷 속에 숨어도 죽음은 그 숨은 머리를 찾아내어 정확하게 영육을 분리수거한다. 신이 가지고 노는 무력한 장기의 말, 밤과 낮의 흑백으로 칠한 이 장기판 위에 이리저리 옮겨져서 몰리고 죽어 하나하나 상자 속으로 들어간다. 죽음이 갑자기 닥쳐온다해도 전혀 신기한 일도 아닐 터이다. 우리는 힘닿는 대로 언제나 신들메를 고쳐 매고 떠날 차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횃불은 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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