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기념행사에 참여해 보면, 미국과 한국에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 미국에서는 각 시 별로 당국이 기념행사를 주최는 하되 주민 개인이나 단체들이 주민들의 흥미를 이끌 배너나 전시물을 스스로 준비하여 앞세우고 경축 퍼레이드에 자유롭게 참가하여 행사를 주관한다. 주민들도 가족 단위로 거리에 나와 행진, 단체들이 준비한 볼거리를 즐겁게 보면서 마치 야유회에 놀러 나온 듯 즐기면서 그 날 하루를 경축하고 기념한다.
한국식 기념행사는 행정당국이 주관하는 기념식단 위에는 국회의원, 단체장을 비롯한 유지들이 자리 잡고 자기 위상을 과시 하면서 상투적이고도 정형화된 식순에 따라 식을 진행하고 단 아래에는 동별로 또는 학교별로 동원된 듯한 주민들이나 학생들이 매번 똑 같이 반복되는 단상 식순에 식상하여 지루한 행사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관심없이 단상 진행을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 모습이다. 그렇다 보니 그 날의 참뜻을 되새기고 경축하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민관이 소통하며 기념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한국이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문화의 좋은 점을 많이 모방하여 유용하게 실용화 했는데 중요한 국가 기념행사는 아직까지 일본식 군국주의 양식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이해하기가 힘들다. 지난 8월 치러진 광복절 행사와 경축음악회는 행사 양상에 새로운 시도가 엿보여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까지 한인단체 별로 거행하던 국가 행사를 금년에는 여러 단체가 연합하여 버겐카운티 당국이 제공한 청사내 장소에서 개최했다. 뉴욕총영사도 정부 대표로 참석하여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였고 각 단체장과 한인들도 이리 저리 쪼개지지 않고 한 장소에 모여 기념행사를 의미있게 치렀다. 단일화된 경축 행사여서 인지 참석자들이 더욱 보람을 느끼는 것 같은 흐뭇한 분위기였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일이었다.
그 날 저녁에 열린 경축 음악회는 300여명의 청중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50여명으로 구성된 ‘하나 오케스트라’가 양군식 씨 지휘로 시벨리우스 작곡 교향곡 ‘필란디아’를 서곡으로 음악회를 장식했다. 오랜만에 전 한인이 단합된 모습으로 즐기면서 주요행사를 경축하는 광경을 본 흐ant한 하루였다.
김상준(뉴저지상록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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