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만(목사)
리더라면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제3차 산업혁명이 동트는 여명기다. 제1차 산업혁명은 인쇄술을 통한 소통혁명이었고, 제2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전기를 통한 에너지 혁명이었다. 21세기 초에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중심축이 되어 이끌고 가는 공유(共有)혁명이 될 것이다.
공유혁명이 제3차 산업혁명의 주축이 된 것은 그동안 인류가 너무 이기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에 대한 깊은 반성 때문이다. 이처럼 제3차 산업혁명이 지니고 있는 공유적 특성 때문에 21세기를 이끌고 갈 리더는 누구나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접속할 수 있도록 관계의 질을 개선하고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21세기 공유의 시대를 관통하는 탁월한 리더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 유학 와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를 하던 엘리트였다.
어느 날 그의 조국의 국민들이 한 달에 20달러가 없어 절대 빈곤과 저개발의 늪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절박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즉시 안정된 교수직과 명예를 버리고 귀국하였다. 그의 결단은 기원전 5세기 경 이방인에 의해 불타 없어진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기 위해 아닥사스다 왕의 측근 고위직을 버리고 귀국한 느헤미야의 결단을 닮았다.
조국으로 돌아온 유누스가 제일 먼저 발견한 희망이 있었다. 그것은 가난한 가계를 책임지고 부지런히 일하는 여성들이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백성들이 절대 빈곤과 낮은 교육 수준으로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성들은 보다 낳은 내일의 행복을 꿈꾸고 소망하는 미래 의식으로 살아있었다. 이 광경을 바라보고 희망을 확신한 유누스는 ‘그라민’이라는 마을 은행을 세워 마을 단위로 여성들을 불러 모아 신용 교육을 시켰다. 그다음 그들에게 무담보로 소액의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었다.
빌린 돈을 가지고 여성들은 가내 수공업과 봉제업을 일으켰다.
빌려간 돈은 마을 구성원들이 공동책임을 지고 갚도록 했다. 그 결과 약 400만 명의 방글라데시 국민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기적을 창출했다. 2006년도에 노벨 재단은 절대 빈곤에서 허덕이는 극빈층을 중산층으로 이끌어 올린 노력을 인정하여 유누스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 일찍이 ‘공유의 힘’을 간파했던 그는 세계적인 리더로 우뚝 섰다.
20세기 말 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행복의 성취는 눈에 보이는 이익을 이기적으로 쟁취함으로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다르다. 남의 눈에 쉽게 띠지 않는 긍휼, 이타심, 협동심에 입각한 공유의 힘을 통하여 지고한 행복이 성취되는 시대에 우리가 숨 쉬고 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자신을 위해 두꺼운 털옷을 사서 입는 것이고, 둘째는 난로를 사서 방 한가운데 설치해놓고 여러 사람을 따뜻하게 덥혀 주는 것이다.
만일 첫째 방법을 피하여 둘째 방법을 택했다면 이미 당신은 이 시대가 기대하는 리더다. 공유에 대한 책임감을 아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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