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원(자유기고가)
작금 한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인 단체장들의 추태가 또 벌어졌다. 한인단체 중 팔순을 넘나드는 최고령자 단체인 6.25 참전유공자회의 내분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는 기사가 연이어 오르며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 회장과 일부 임원진 및 이사들이 현직 회장의 독선적인 조직 운영을 빌미로 ‘징계위를 구성해 현 회장직을 박탈하고 유공자회에서 제명 조치했다’고 지난주 밝힌 기사를 읽었다. 왜 이런 추태가 자꾸 생겨나는 것일까.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2년여 전 상록회 내분사태 때의 온갖 망발과 추태에 이어 다시 또 불거진 노령층 단체에서 유발되는 불미스런 사태야 말로 모든 타 단체에 귀감이 되고 가장 존경받아야 할 역전의 용사들이 취할 처신은 아닌 것 같아 제언하는 바다. 걸핏하면 내분사태, 그리고는 법정 비화까지 치닫는 한인단체장들의 추태는 이제 제발 삼가 하는 게 좋을 듯하다.
대한민국의 국권과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군 사망자 수만도 14만 명, 실종자까지 포함하면 근 22만 명의 인명 피해에 연합군을 제외한 미군만 해도 6만 명의 전사 기록을 갖고 있는 머리가 숙연해지는 전쟁이 아닌 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6.25 당시 여섯 살이었던 필자가 입영을 해서 훈련을 받을 때나,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기간 중 불렀던 ‘전우여, 잘 자라’ 군가는 지금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국민 노래다. 이제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살아있어도 수족은 움직일 수 있는지,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분들은 또 얼마나 되는지, 자식들도 거들떠보지 않는 비정한 세태가 아닌가!
소년층 어린이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까지도 6.25가 언제 적 어느 나라 전쟁인 줄도 모르는 슬픈 현실에서 몇 분 남지 않은 역전의 용사들끼리 만이라도 마지막 전우애를 발휘해서 서로 안아주고 다독이고 보듬어 주는 인간애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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