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지난 수요일 재닛 옐런 FRB 의장 자리를 맡은 이후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 한마디가 채권과 주식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었다. 그는 단기금리 상승시기를 양적통화완화(QE)가 마무리되는 금년 가을께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6개월 후 쯤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그 말을 원래 예상했던 시기보다 3-4개월 정도가 빠른 스케줄인 것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채권은 순간적으로 대규모의 매각압력을 받았는데, 주목할 사항은 만기일이 짧은 채권일수록 압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다. 2년과 5년의 금리상승이 10년과 30년 금리의 상승 폭보다 컸다는 것을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간격차(spread)가 좁혀졌다고도 한다. 그날은 지난 2011년 9월 이래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스프레드가 가장 크게 좁혀진 날로 기록되었다.
통상적으로 단기와 장기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나면 주식시장에는 단기적 조정성의 하락이 수반되었다. 그것은 자산시세를 갑자기 상승한 단기금리에 맞춰 디스카운트 시켜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이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잠시 조정을 받았던 자산시세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게 된다. 하지만 금리상승이 향후 경제성장을 눌러 침체경기로 몰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 스마트머니들은 주식과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려 들 것이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간격이 매우 좁거나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면(Inverted Yield Curve) 금융구조에 스트레스 레벨이 올라가게 되어 자산시세는 대규모의 전환기(Major Turning Point)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4%, 10년 만기 수익률은 2.78%, 즉 스프레드가 +2.34%이기 때문에 아직도 두개의 이자율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외부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압박이 밀고 올라오기 전에는 금융구조에 대한 우려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의 계산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부동산과 주식시세가 꾸준히 상승한 이유도 버냉키 전 FRB의장이 단기금리를 제로 퍼센트로 일단 내려놓고 양적통화완화정책을 통해 장기금리를 적절하게 조절해 스프레드를 유지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양적통화완화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고 내년 중반부터는 단기금리가 인상되는 사이클로 접어들게 됨으로써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동반상승을 하게 되는 경제공식이 성립되는 동시에 단기금리의 상승속도가 장기금리의 상승보다 빠를 것이다.
따라서 대형 펀드매니저들은 서서히 금융과 부동산 자산에서 빠져나오려는 성향이 짙어질 것이다. 물론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스프레드가 아직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적어도 일 년 이상의 탈출시간이 남아있다고 봐도 무리가 안 될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그들이 추격하는 금융자산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지난 2011년 10월 이후부터 극도로 공격적이었던 성향에 반해 좀 더 방어적이고 조심스러워지는 성향으로 전환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투자형태의 변화를 거치면서 증시에는 공포(변동)지수가 상승하게 되면서 주가의 등락폭이 점진적으로 커져가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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