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피스 팍 숨은 비경... 언덕 오르자 멋진 전망
▶ “힘이 나요… 축복받은 환경… 한마음 한뜻”
이날 그리피스팍의 본보와 농심아메리카 부스에 참가자들이 줄지어 몰려 있다. <박상혁 기자>
제1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이 진행된 LA 그리피스팍에는 이날 수많은 한인들이 몰려 등산로가 빼곡이 들어차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건강걷기 대회에 나선 한인들이 등산로를 오르며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 그림같은 산책로
“숨겨진 보물처럼 하이킹 코스가 그림같이 아름다워서 즐거움이 더 컸어요”
지난달 31일 LA 한인타운 인근 그리피스 팍에서 성황리에 열린 제1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에 참가한 한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그다지 높지도 않고, 산세가 험하지도 않은데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져 있는 이번 거북이마라톤대회 코스는 참가한 한인들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켰다.
길이는 3마일, 시간은 평균 걸음으로 대략 1시간15분이면 완주가 가능한 완만한 산책로와 등산로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땀을 뻘뻘 흘리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또 본보의 등산 매니아들이 수차례 답사를 거쳐 선정한 산책로는 산행을 즐기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들이 많아 길지않은 코스였지만 한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새벽부터 온 가족이 서둘렀다는 한인 벤 박씨는 “그리피스 팍은 가족들과 가끔 산책하는 곳이지만 오늘 코스는 처음 걷는 산책로였다”며 “다소 짧아 아쉽기는 했지만 올드 주의 옛 동물 우리들을 따라 걷는 경험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셰인스 인스피레이션(메리-고-라운드 주차장 위쪽)에 모인 3,000여명의 한인 참가자들은 산책코스를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옛 동물원(올드주·Old Zoo) 길은 호랑이, 사자 등 맹수들이 살던 축사들과 새들이 날던 철장 등 다양한 동물들의 우리가 남아 있어 친근한 느낌이 더했다.
동물원 길을 돌아 ‘어퍼 올드주 트레일’ (Upper Old Zoo Trail)로 접어들면 다소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글렌데일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수 있어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50대 한인 여성 켈리 나씨는 “그리피스 팍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로가 숨어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자주 이 코스를 따라 산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참가자들 말말말
▲ “삶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운동인데 그리피스 팍 공원에 오니 기분이 좋다. 한인 여러분이 이렇게 함께 운동하면 한인사회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김현명 LA총영사.
▲ “도심 속 숲속에 한인들이 다같이 건강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 신선하고 반갑다. 한인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 미셸 박 스틸 OC 수퍼바이저.
▲ “새해를 맞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자는 뜻 깊은 행사에 커뮤니티 내 많은 한인들과 함께 참석하게 돼 기쁘다.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앞으로도 단합을 위한 이러한 행사가 계속됐으면 좋겠다” - 티나 니에토 올림픽 경찰서장.
▲ “거북이마라톤에 참가한 분들 얼굴이 다 밝고 즐거워 보인다. 우리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건강을 지키듯이 한반도도 하루 빨리 통일의 물꼬를 열었으면 좋겠다” - 권석대 OC·SD 평통 회장.
▲ “그리피스 팍 등산로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한인타운에서도 가깝고 부담없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어 최고다. 도심 속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 LA 크리스 이씨.
▲ “그동안 등산이나 하이킹은 하지 못했는데 이번 거북이마라톤을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해야겠다” - 4세·1세 자녀와 함께 나온 로랜하이츠의 도상학·지은(32)씨 부부.
▲ “친구들과 함께 오니 너무 기분이 좋다. 다리가 아파서 중간에 내려오긴 했지만 이런 행사가 있어 감사하다” - 최고령 박금순(94) 할머니.
■ 등산로 현장 스케치
◎…이날 그리피스 팍 제1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 현장에는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은 물론 멀리 캐나다에서 LA를 찾았다가 건강 걷기대회에 참가한 한인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에서 라크레센타 아들 집을 방문했다는 김진자씨는 “평소 캐나다 로키근처에 살아 하이킹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손녀들과 함께 나오니 무척 상쾌하며 미국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간다”며 웃었다.
◎…이날 거북이마라톤에는 비한인 참가자들도 한인들과 섞여 하이킹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LA에서 온 제이슨 파리븐은 “평소 산책과 하이킹 등 걷는것을 좋아하는데, 한인 친구에게 거북이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출전하게 됐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건강 걷기대회 참가자들 중에는 애완견과 함께 나와 등산로를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는 한인들도많았다. 애완견과 함께 나온 서경덕씨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산책을 하니 너무 좋다”며“ 내년에도 꼭 제2회 거북이마라톤에 나오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김형재·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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