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엔 비서·기계공이 주류
▶ 아직 운전은 기계가 대신 못해... 초등교사·SW 개발자도 인기
미국에서 대형 트럭 운전 직업이 보편적 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산업 변화에 따른 선호직종 변천사
대형 트럭을 바퀴가 18개라고 해서 ‘에이틴 휠러’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즘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은 최근 미국 주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일반적인 직업을 분류해 이같이 보도했다. NPR은 과거 비서직이나 공장 생산직종이 줄어들어 요즘은 트럭 운전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NPR은 주별 직업군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에서 트럭 운전이 가장 일반적인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것이다. 지난 1978년과 1996년, 2014년의 직업 변화 추이도를 분석해보면 1978년 농업이나 비서직, 기계공이 인기를 끌었지만 2014년에는 트럭드라이버가 1위로 급부상했다.
1996년까지만 해도 전국 29개 주에서만 트럭 운전이 보편적인 직업군에 속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트럭 운전 종사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직업군의 변화를 가져왔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트럭 운전보다는 비서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 들어 비서직은 점점 사라져 버리기 시작했다.
# 운전자 찾기 힘들어
노동 통계국(BLS)은 트럭 운전 직업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향후 10년간 1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BLS는 “대형 트럭과 트랙터 트레일러 트럭 운전 교육을 받은 운전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트럭 운전자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선 듯 이 분야에 지원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트럭 운전자들은 일반인과는 다른 생활을 해야 한다. 집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고 또 근무시간도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많은 운송회사들은 자격을 갖춘 대형 트럭 운전기사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트럭 운전 직업의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세계화와 자동화다.
NPR은 “중국의 노동자가 오하이오에서 트럭을 운전할 수는 없으며 자동화됐다고 해도 기계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보편적인 인기 직종 중에서 트럭 운전기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직종은 초등학교 교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나타났다. 이 직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는 워싱턴주를 비롯해 버지니아, 유타, 콜로라도 등 4개 주이다. 유타는 농업지역으로 생각되지만 요즘은 컴퓨터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는 6개 주에서 보편적 인기 직종으로 분류됐다.
# 비서직 감소세
뉴욕은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만큼 비서직이 오랫동안 보편 직업군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대신 간호보조사, 거리 청소원, 안내원이 수위로 뛰어 올랐다.
80년대만 해도 미국의 경제가 물건을 만드는 생산공장에서 서비스를 공급하는 오피스로 이동하면서 비서직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개인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이같은 경향 또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비서가 하던 일을 컴퓨터 기계가 많은 부분으로 대체하게 됐기 때문이다.
# 생산·농업직이 사라진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중서부와 남부 일부지역에서 기계공이나 공장 근로자가 보편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체제로 들어가고 신기술이 발달되면서 미국의 생산 직종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100여년동안 이어오던 미국의 농업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작물 씨뿌리기에서부터 추수까지 모두 도맡아 할 수있는 농업 기술이 개발되면서 농업 인력이 대폭 축소됐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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