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코리아타운은 음식의 천국이다. 한국보다 맛있는 코리안푸드는 물론 유럽과 미국 정통음식에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태국, 필리핀까지 세계 각국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맛집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한인들 입맛에도 잘 맞을만한 타운 내 다국적 맛집을 찾아가 보자.
한인타운 올림픽가를 지나다보면 놀만디 코너에 자리 잡은 ‘겔라겟차’ (Guelaguetza)가 눈길을 끈다. 1990년대만 해도 대형 한인식당이 자리 잡았던 이곳은 이제 LA에서 가장 맛있는 멕시칸 레스토랑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정통 오아하카 쿠진(Oxacan Cusine)를 표방, 멕시칸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오아하카는 멕시코시티와 칸쿤의 중간 정도인 동남부 지역으로 식문화가 발달했다. LA타임스는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오아하카 식당으로 극찬하기도 했으며 이곳의 멕시코 스타일 아보카도 소스 과카몰레도 정평이 나있다. 주말에는 라이브 공연이 고객들의 흥을 돋워준다.
멕시칸 푸드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 중 하나는 타코일 터. 프랜차이즈가 아닌 홈 스타일의 매콤한 타코라면 ‘엘타리노’가 꽤나 유명하다. 올림픽가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 후버를 만나 좌회전 하면 만날 수 있는 이 집의 알싸한 매운 양념을 뿌려 먹는 고기 타코는 먹는 순간 혀까지 얼얼하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한다.
필리핀에서는 맥도널드보다 더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이 있다. 바로 ‘졸리비’(Jollibee)인데 LA 한인타운 베벌리 길 뉴햄프셔 코너에 진출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이라고 해서 햄버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파게티와 프라이드 치킨, 필리핀 소스를 곁들인 필리핀식 잡채인 팔라복도 한 번쯤 트라이할 만하다.
한인타운에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계들도 많이 거주하는 만큼 이들 민족의 식당들도 여러 곳이 있다. 버몬트와 4가 코너 인도·파키스탄레스토랑 ‘마카 할랄 탄두리’(Makkah Halal Tandoori)에 가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정통 음식을 즐길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인도식 튀김만두인 사모사(samosa·3.95달러)와 요거트와 마살라 등에 재운 치킨을 구운 탄두리(9.95달러). 소비자 리뷰 사이트인 ‘옐프’의 평균도 별 5개만점에 3.5개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태국음식의 진미도 타운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다. 3가와 아드모어 코너의 ‘타이 오리지널 바비큐 레스토랑’ 지금은 남가주와 라스베가스까지 10여곳의 체인을 두고 있는 이 식당의 본점격이다. 다양한 에피타이저와 수프, 샐러드 등의 음식이 있지만 강추 메뉴로는 태국 전통요리인 팟타이. 큼지막한 새우에 설탕·레몬즙과 태국 고유 양념을 넣어 느끼하지 않은 달작지근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디저트는 물론 간단한 식사로 먹을 수도 있다. 새콤하고 짭조름한 태국식 숯불구이 치킨 바비큐도 일품.
쌉쌀하면서 달달한 타이 아이스티를 곁들이면 풍미를 더한다.
피코와 뉴햄프셔 인근에 있는 ‘다이노스 치킨’에 가면 꽤나 긴 줄을 감수해야 한다. 그만큼 LA 식도락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맛집이다. 중독성이 강해 보이는 매콤새콤한 붉은 소스에 재웠다 튀기지 않고 그릴에 구워낸 통닭을 또디아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통닭 반 마리와 감자튀김, 콜슬로 콤보메뉴의 가격은 7달러 정도.
타운 인근 베벌리와 램파트 길 코너에는 1948년 문을 연 이래 이곳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오리지널 타미스 월드 페이머스 버거’의 본점이 있다.
얼리지 않은 신선하고 두꺼운 패티 위에 치즈와 양파, 토마토 등을 듬뿍 넣고 거기에 히스패닉 음식인 걸쭉한 칠리를 얹으면 이 집만의 색다르고 오묘한 맛을 내는 ‘원조 칠리버거’가 탄생한다. 촌스럽기까지 한 빨강색 지붕, 안이 들여다보이는 협소한 주방, 좌석이 없이 스탠드에 기댄채 꼬박 서서 햄버거를 먹어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 문을 여는 24시간 내내 고객들로 북적인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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