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폭의 효과 없다는 사실 알면서도 폭격 지속
▶ 워터게이트 특종 우드워드 신간 ‘대통령…’서 폭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1913∼1994)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폭격(북폭)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재선 승리를 위해 공습을 지속한 사실이 폭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972년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있던 워터게이트 빌딩 도청사건을 특종보도, 닉슨을 사임에 이르게 한 워싱턴포스트의 대기자 밥 우드워드(72)가 13일 출간하는 새로운 저서 ‘대통령의 마지막 사람들(The Last of the President’s Men)’에서 드러났다.
WP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닉슨대통령 당시 H. R 홀드먼 비서실장의 보좌관이었던 알렉산더 버터필드(89)가 퇴임하면서 갖고 나온 문서들과 그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이런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버터필드가 백악관을 나올 때가져온 문건에는 닉슨 대통령이 재집권을 위해 북베트남 공습이무용하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증거가 담겼다.
닉슨 대통령은 1972년 1월3일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에게 직접 써 보낸 메모에서 “10년이나 라오스와 북베트남 상공을 완전 장악했는데 결과는 아무 것도 없다. 전략이나 공군에서 뭔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 메모는 베트남일일 전투상황을 보고하는 백악관 기밀문서 위에 가로로 갈기듯 써 있었다.
이 메모를 쓰기 바로 전날, 닉슨대통령은 CBS 방송의 유명 앵커댄 래더와 가진 한 시간짜리 인터뷰에서 “(폭격의) 결과는 매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닉슨 행정부는 베트남전에서 지상군을 철수시키고 공습으로 북베트남을 압박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수법으로 패배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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