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관제사(AP)
비행기를 자동차처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미국에서 여객기의 공항 이·착륙을 통제하는 항공 관제사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년 내 항공편의 무더기 지연 출발·도착과 같은 항공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미국항공관제사협회가 경고했다.
14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공항의 항공 관제사 부족 현상은 최근 27년 사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1만1천753명이던 미국 전체 공항의 항공 관제사는 올해 8월 현재 1만859명으로 감소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15 회계연도(2014년 10월 1일∼2015년 9월 30일)에 항공 관제사 1천772명을 새로 고용할 예정이었으나, 목표치의 66%인 1천178명을 고용하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 가장 바쁜 공항인 애틀랜타 지역(항공 관제사 27% 부족), 시카고 지역(30%), 뉴욕 지역(35%), 댈러스·포트워스 지역(44%)의 공항은 하나같이 항공 관제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공항 관제사들은 밤낮없이 일주일 6일 근무에 투입된다.
특히 현재 일하는 항공 관제사 중에서도 30%가 곧 정년퇴직할 예정이어서 부족 사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FAA와 미국항공관제사협회는 관제사 부족 사태의 책임을 미국 의회로 돌렸다.
예산 삭감으로 2∼4년이 필요한 항공 관제사 교육을 어렵게 했고, 특히 시퀘스터(자동 예산 삭감)로 항공 관제사 훈련 기간을 9개월이나 늦췄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공항에서는 2013년 4월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직원들의 무급 휴가 등으로 일주일간 여객기 1만2천760편의 출발과 도착이 지연되고 승객은 한없이 대기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2012년과 2014년 같은 기간 항공기의 지연 출발·도착 건수의 4배에 달한다.
항공 관제사의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새 직원을 양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항공관제사의 연봉 중앙값은 미국 중산층 소득을 훌쩍 넘는 12만2천340달러(약 1억4천만 원)로 높은 편이다. 시급도 58달러나 된다. 항공관제사가 되려면 미국항공관제사협회가 발행한 교육 인증서만 취득하면 된다.
그럼에도, 관제실에 앉는 순간부터 나가는 때까지 단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 상당한 수준의 업무 몰입도를 요구한다. 밤낮 순환 근무에 따른 과로로 야간 근무자 중 조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CNN 방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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