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작아서 문 손잡이 못 찾고 집에선 한국말로 혼나” 등 담겨
“찢어진 눈으로 앞이 보이니?”중학생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 김모씨는 최근 백인 학생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동급생들에게 이같은 놀림을 받아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김씨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아들이 이같은 놀림을 받게 된 이유가 한인 중학생이 제작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등에 올린 아시안 비하 동영상 때문이라는 점이었다며 우려했다.
김씨 등에 따르면 현재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인기 SNS인 바인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신체와 문화, 교육 방법 등을 비하하는 동영상물들이 여러 편 올라 있다.
이를 제작한 사람은 중학생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한인 권모군인데, 그는 SNS 바인에서 팔로워수가 30만명을 넘고, 그가 제작한 한 동영상의 경우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300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자신의 동영상에 출연, 쌍꺼풀 없는 눈을 더 작게 만들어 아시안들은 작은 눈 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아 신발을 못 신고 문 손잡이를 찾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는 모습을 직접연출 해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시험에서 B 평점을 맞고 집에와 한국말을 하는 엄마에게 혼나는 모습을 연출해 보여주는 등 아시안의 외모와 문화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SNS 팔로워들에게 웃음을 유발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이들이 이같은 동영상을 보고 재미로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을 놀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창 민감할 시기인 사춘기 연령대의 한인 자녀들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김씨 등 한인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LA 한인가정상담소의 폴 윤 카운셀러는 “10대 청소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욕구가 큰 나이고 내가 의미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은 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 갖는 동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다”며 “청소년 피해자와 가해자는 학교 또는 가정으로부터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하고 지역사회에서 어른들이 먼저 나서 피해를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배군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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