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난 타개책? 발전적 분립개척?
▶ 10여명 보직변경 결정 3년간 재정지원‘아리송’
남가주 한인 교계에서 영향력이 큰 대형교회의 하나인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김경진)가 부목사 4명을 분립 개척시키는 등 전임 교역자와 직원 등 1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기로 해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계에서는 나성영락교회의 이번 조치가 교인수 및 헌금 감소 등과 맞물려 겪고 있는 재정 운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대형교회가 급작스러운 교역자 인력 감축에 나서는 상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 측에 따르면 현재 전임 교역자 19명 중 재임기간(7년 내외)과 성과 등을 고려해 지난 10월초 부목사 5명에게 보직 변경이 불가피함을 알렸다. 이에 이중 4명은 분립개척을 결정했고, 다른 1명은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보직 변경을 고려 중인 가운데 현재 교회 측과 최종 거취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회 측은 최근 열린 당회에서 풀타임 직원 4명과 파트타임 2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임철호 서기장로는 “지난주 열린 당회에서 분립개척위원회를 발족하고, 부교역자가 분립 개척을 하는 경우 첫 1년은 월 5,000달러, 2년차엔 3,000달러, 3년차엔 2,000달러씩을 매달 지원할 계획이며, 개척을 하지 않는 무임목사에겐 3년간 매달 2,000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담임목사는 “한인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며 교회에도 영향을 미쳤고, (교회 운영도) 어떻게든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9월 말까지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10% 정도의 전 교역자 사례비 삭감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재정 해결을 위해선 25~30%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이를 긍정적인 면으로 바꿔보자는 뜻에서 분립개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재정 악화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교회가 3년간 1인당 12만달러 가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이 약속되지 못할 경우 사실상 해고 통보를 분리개척으로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돈이 없어서 교역자를 내보내는 교회가 오히려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논리적이지 못하고, 그래서 진행과정에서 잡음과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며 “하지만 교회가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분립개척 교회를 지원, 돕는다면 미주 한인교계에 좋은 모델로 남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성영락교회의 연간 책정 예산은 지난 2010년 1,183만달러 규모였다가 2012년에는 1,057만달러로 10.6% 감소했으며, 올해 예산은 941만달러로 5년 전에 비해 2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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