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측되는 허리케인 ‘퍼트리샤’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남부에 상륙했다.
24일 CNN은 ‘퍼트리샤’가 ‘괴물’급 허리케인이라며 긴급 보도했다.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퍼트리샤가 멕시코 해안에 상륙했다. 밖으로 나가지 말고, 정부 방침에 따라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퍼트리샤’는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순간 최고 시속 305㎞의 강풍을 동반하고 멕시코 서남부 할리스코 주에 상륙했다.
그러나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퍼트리샤’가 이렇게까지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20일 오전 10시 시속 56㎞의 바람을 동반한 열대성 폭풍이 관측된다고 첫 보도했다. 이틀 후에도 그저 열대성 폭풍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기상관측 결과가 나왔었다. 그러나 그 후 하루 만에 사태가 급변했다.
22일 오후 4시경 미 허리케인 센터는 열대성 폭풍이 시속 137㎞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으로 돌변했다고 밝혔다. 그 후 6시간 만에 ‘퍼트리샤’가 동반한 강풍의 시속은 160㎞로 상승했다. 이날 저녁 10시, ‘퍼트리샤’는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발달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퍼트리샤’는 그 후 계속 가속도가 붙어 23일 아침 시속 321㎞로 발달했다.
미 허리케인 센터는 "퍼트리샤가 대서양과 동태평양에서 관측된 허리케인 사상 가장 강력하고 최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 보다는 태풍이 발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퍼트리샤’는 "허리케인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는 의미라고 CNN은 설명했다.
1880년대부터 관측된 미국을 강타한 수 많은 허리케인들 중 그 어떤 것도 ‘퍼트리샤’ 만큼의 속도(시속321㎞)로 발달한 적은 없다.
태풍과 비교해도 ‘퍼트리샤’의 위력은 초강력이다. 2013년 필리핀에서 6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하이옌’은 시속 313㎞였다.
멕시코에는 매년 허리케인이 상륙한다. 2013년에도 멕시코는 허리케인에 강타됐다. 당시 허리케인 ‘인그리드’로 멕시코만 베라크루즈에서는 11명이 사망, 3만2000여명이 대피했다. 또한 같은 해 허리케인 ‘마뉴엘’로 100여명이 사망, 수천 명의 발이 묶였었다.
이렇게 허리케인에 익숙한 멕시코라고 해도 ‘퍼트리샤’의 상륙은 특별하다. 퍼트리샤의 속도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은 퍼트리샤가 엘니뇨 현상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는 엘니뇨로 인해 평년에 비해 상승했다. 평년에 비해 2~3도 상승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퍼트리샤를 사상 최대의 허리케인으로 발달시킨 것이다. 열대성 폭풍은 해수면 온도가 높을 수록 강력해진다.
CNN은 멕시코 서남부에 상륙한 퍼트리샤는 북쪽으로 이동해 미국 중부의 텍사스, 루이지애나, 아칸소 주 (州)에 건너갈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멕시코를 횡단하는 시에라 마드레 산맥을 넘으면서 퍼트리샤의 기세는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중부 지역에 강한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퍼트리샤 상륙에 따른 비 소식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중부 지방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오히려 바싹 마른 지반이 갑자기 내리는 비를 흡수하지 못해 홍수가 날 가능성도 있어 미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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