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약팩 들여오다 세관에 곤욕치러... 테러 여파 경계도
파리 연쇄테러 이후 미국 내 주요 공항시설에 대한 보안 및 입국심사가 강화되면서 뉴욕 JFK 공항의 승객 및 수하물 검사도 부쩍 까다로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 등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한인들 가운데 세관심사에서 2차 검색대로 넘겨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님 칠순잔치로 한국을 방문하고 최근 귀국한 한인 윤모(41)씨는 JFK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입국심사대는 별 문제없이 통과했지만 세관심사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이 한약 반입을 문제 삼는 바람에 한참 실랑이를 벌여야 했던 것.
윤씨는 “한약을 달여 팩에 포장한 뒤 처방전까지 모두 영어로 준비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세관직원이 내용물 하나하나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는 등 정말 깐깐하게 굴었다”며 “세관심사를 마치고 공항 측에 불만을 제기했더니 요즘 테러 때문에 보안검색이 강화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말을 맞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테러사건으로 인해 JFK 공항을 비롯한 미국 내 공항 세관들이 반입물품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실제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90일 동안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신원조회 강화 방안을 내놓는 등 미국 내 주요 공항에 경계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JFK 공항의 한 국적항공사 직원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입국심사가 강화되는 연말 여행시즌에 테러 위협까지 겹치면서 JFK 공항 등 미국 내 주요 공항시설에 대한 보안 및 입국, 세관 검사가 강화되면서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다”며 “반입금지 품목 규정과 1만달러 이상 현금 보고 규정 등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BP에 따르면 만약 신고 없이 반입 금지물품을 소지하고 있다가 무작위 검사에 걸릴 경우, 거짓신고로 1차 적발 시 최대 1,000달러까지 벌금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자진 신고한 경우, 벌금 없이 압수만 당한다. 상용으로 들여오다 적발된 경우, 벌금은 최대 1만 달러까지 뛸 수 있다.
CBP가 중점 단속하고 있는 반입금지 물품은 ▶육류와 만두, 소시지, 기타 육류 성분이 들어 있는 전통 식품류 ▶과일, 씨앗, 뿌리가 남아 있는 자연 상태의 농산물 및 흙이 묻은 생물 ▶FDA 인증이 없는 의약품 및 한약재 등이다.
하지만 ▲김치와 같은 반찬류 ▲된장과 고추장과 같은 소스류 ▲김, 생선, 젓갈, 오징어 등 해산물은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멸치나 쥐포 등 건어물도 반입에 문제가 없으며 ▲조미료나 꿀, 기름, 식초 등도 반입이 가능한 품목들이다.
CBP는 현재 무작위로 X-레이 검사나 전수 검사 등을 실시, 반입금지 물품들을 찾아내고 있다.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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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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