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튼브링크 亞선임보좌관 연합뉴스 인터뷰…’평화협정 논의’ 질문에 대한 답변서
▶ ”美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규범 근거한 질서’ 구축…한국이 중심 역할”
대니얼 크라이튼브링크 미국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 as long as North Korea demonstrates that it is serious about denuclearization)"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정부 후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이끄는 크라이튼브링크 선임보좌관은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이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 이행을 확약하는 것을 전제로 북한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터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백악관 비서동인 아이젠하워 빌딩 내 전쟁장관실에서 진행됐다.
직업 외교관인 크라이튼브링크는 미국 국무부 중국과장과 주중 미국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을 거쳐 올 상반기까지 주중 미국대사관 부(副)대사를 지낸 대표적 '중국통'이다. 그는 올해 7월부터 에반 메데이로스의 뒤를 이어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비핵화 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논의 가능성 자체를 일축해왔다.
또한, 크라이튼브링크 보좌관은 "북한은 2005년 9.19 공동성명과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인 비핵화를 완전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주고 비핵화의 길을 걸어 내려간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분명히 밝혔듯이 과거 어려운 역사를 가졌던 국가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는 우리가 미얀마, 이란, 쿠바와 같은 국가를 상대로 대화한데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17년 1월 종료되는 오바마 정부 임기내에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북핵 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희망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평양의 선택지를 좁히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평양의 지도자들에게 북한의 경제번영과 안정이 비핵화 경로에 놓여있으며 그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핵심을 `규범에 근거한 질서(rules-based order)의 구축'이라고 규정한 크라이튼브링크 보좌관은 "그런 질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은 조약동맹(treaty allies)에서 시작되며,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은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고위당국자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해양 이슈를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강력한 발언을 한 것에 매우 감명받았으며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크라이튼브링크 보좌관은 특히 아시아 역내에서 규범에 근거한 질서를 구축하는 데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라이튼브링크 보좌관은 "한·미·일 협력은 매우 중요하며 3국의 집단이익에 부합한다"며 "북한 위협에 대처하는 측면에서나 규범에 근거한 질서 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대처하는 데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이 우리가 한국과 일본이 서로 유연성과 용기를 발휘해 과거사 해결을 위한 전향적 접근을 하도록 독려하는 이유"라며 "우리는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서 지속적인 진전을 이뤄내 20세기 이슈를 넘어 21세기 우리의 공통의 이익과 도전 과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스스로의 미래가 비핵화에 달렸음을 깨닫도록 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환영한다"며 "그러나 특정 사안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박 대통령이 표명한 한반도 통일비전에 대해 "통일된 한반도가 민주적이고, 자유로우며, 국민들의 번영에 기여한다는 매우 긍정적인 비전"이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한국의 안보를 강화할 방법을 놓고 계속 긴밀하게 소통을 주고받고 있다"며 "그러나 특정한 무기시스템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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