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더스 지지율 현저한 하락세…아이오와·뉴햄프셔는 ‘접전’
▶ 흑인들 사이서 인기 낮아…2008년 ‘오바마 이변’ 기대 어려울 듯
미국 민주당 대선레이스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2위 주자인 버니 샌더스와의 지지율 격차가 배 이상으로 다시 벌어졌다.
초기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는 아직 접전양상이지만 전반적으로 클린턴 후보가 '대세론'을 굳혀가는 반면, 샌더스 후보는 표의 확장성에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의 전국단위 지지율은 59%에 달했고 샌더스는 절반도 안되는 28%에 그쳤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성향의 37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5.5% 포인트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관들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클린턴 60%, 샌더스 34%)와 비교해볼 때 클린턴의 지지율은 1% 포인트 하락한 반면 샌더스의 지지율은 6%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군소주자인 마틴 오말리 후보는 3%에서 5%로 2%포인트 올랐다.
클린턴과 샌더스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진데에는 최근 파리 테러(11월13일)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테러(12월2일) 이후 테러리즘 대처능력에 대한 일반 여론의 평가가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서 누가 더 테러위협에 잘 대처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상자의 64%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준 반면 26%만이 샌더스를 지지했다.
또 누가 더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클린턴(51%)이 샌더스(38%)를 앞섰고, 이슈해결에 있어 누가 더 가깝게 느껴지느냐는 질문에도 클린턴(54%)이 무려 17%포인트 차로 샌더스를 눌렀다.
다만 정직성과 신뢰도 면에서는 샌더스가 44%를 얻어 38%에 그친 클린턴에 앞섰다.
이 같은 전국단위 지지율이 초기 경선판도의 우열과 곧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 경선지역인 아이오와 주(내년 2월1일 코커스)와 뉴햄프셔 주(2월9일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과 샌더스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디모인 레지스터와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최근 실시한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48%)은 샌더스(39%)를 9%포인트 앞섰다.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전국단위 지지율 흐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CNN과 WMUR이 조사한 뉴햄프셔 주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가 50%를 얻어 클린턴(40%)을 10%포인트나 앞섰다.
일각에서는 2008년 1월 당시 전국 지지율에서 밀렸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아이오와 주 첫 경선을 계기로 대세론의 주인공이던 클린턴 후보를 꺾었던 '이변'을 기대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은 외견상 비슷할 뿐, 내용상으론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오바마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 동력은 아이오와 첫 경선 결과에 고무된 흑인 유권자들이 똘똘 뭉쳐 오바마를 응원했기 때문이다. 당시 흑인들은 8 대 2의 비율로 클린턴을 제치고 오바마를 밀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샌더스는 오바마와 달리 백인 진보층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낮다. 지난 두달간 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흑인들 사이에서 71%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샌더스를 지지하는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특히 네번째 경선이 치러지는 곳으로 흑인들의 영향력이 큰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내년 2월27일)에서는 클린턴이 무려 44% 포인트 차로 샌더스를 앞서고 있다는 최근 조사결과(폭스뉴스)도 나와있다. 특히 흑인들 사이에서 클린턴은 82%의 지지를 얻은 반면 샌더스는 고작 11%였다. 2008년 경선 때 클린턴의 기세가 꺾인 것은 바로 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흑인들의 지지를 얻은 오바마에 패하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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