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경찰 6천명 투입…보안검색 삼엄
▶ 유럽 ‘6∼7곳서 테러 가능성’ 첩보…벨기에·터키서 테러모의 잇따라 적발
새해맞이 축제를 노린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치안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연말연시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물론 실제 음모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어서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는 다양한 신년 축제가 열리는 오는 31일 모두 6천 명의 경찰을 배치해 타임스스퀘어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보다 500명 이상 증원된 숫자로 경찰관들은 비상시 축제를 즉각 중단시키고 시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특히 위기대응사령부(CRC)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IS가 파리 테러 직후 배포한 동영상에서 타임스퀘어 등 뉴욕의 명물들을 보여주면서 이 도시를 '첫 번째 표적'이라고 암시한 만큼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비가 필요하다는 게 뉴욕시와 경찰당국의 판단이다.
이날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지난 1907년부터 109년 동안 이어져 온 신년맞이 거대 수정 공(5천443㎏짜리) 낙하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은 어느 때보다 까다로운 보안검색을 거치게 된다.
등에 메는 배낭과 큰 가방은 소지를 할 수 없고, 다른 가방들도 검색을 받아야 한다.
시민들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고, 폭발물탐지견과 방사능탐지기도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우리는 테러를 예방하고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가장 잘된 도시"라고 호언장담했다.
새해 첫날을 맞아 33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삼엄한 경비가 펼쳐질 전망이다.
파리 테러와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어수선한 유럽 대륙에서는 구체적인 테러 음모와 경고가 잇따라 더욱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30일 터키에서는 새해맞이 축제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IS 대원 2명이 체포됐다. 터키 출신인 이들은 축제 기간 술집과 쇼핑몰 근처 장소에서 폭탄 공격을 감행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덜미를 잡혔다.
앞서 29일 벨기에 사법당국도 연말 연휴를 겨냥해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들은 모두 오토바이 동호회 '가미가제 라이더스'의 멤버로 밝혀졌으며, 이들의 거처에서는 IS의 선동자료가 발견됐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경찰은 최근 자국 여성들이 애용하는 수레 자전거(아이나 짐을 실을 수 있는 화물칸이 달린 자전거)를 이용한 폭발물 테러가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런 사례들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 경찰이 새해 시작 전 유럽 주요국의 수도 6∼7곳에서 폭탄이나 총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공개한 직후 잇따라 적발돼 두려움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 영국 경찰연합은 경찰관 숫자 부족으로 거리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이 테러 공격의 위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스티브 화이트 경찰연합 회장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경찰관)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위험이 가장 큰 곳에만 무장 경찰력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는 총 6천여 명의 무장경찰이 있고, 파리 테러 후 더 많은 경찰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내무부에서 3천400만 파운드(약 591억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경찰 내부의 평가다.
끔찍한 테러를 겪은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떠나 다른 곳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등 대중들의 동요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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