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공유제 우버·리프트 풍속도
▶ 하루 3~4시간 드라이브 밥값 벌이, 교통체증 땐 할증료 택시료에 버금
40대 후반 여성 김모씨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Uber) 운전자로 활동한 지 한 달째다. 전업주부로 낮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주로 LA 한인타운에서 손님을 태운다.
김씨의 차를 탄 이모(31·여)씨는 “우버 드라이버 안내에 한인 아주머니가 떠서 신기했는데 도착한 차가 고급 승용차인 벤츠여서 한 번 더 놀랐다”고 말했다. 은퇴한 지 2년째인 한인 박모(68)씨는 우버와 리프트(Lyft) 운전자로 새로운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박씨는 “평소 할 일이 없어서 심심했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 자유로운 시간에 개인택시 운전자처럼 일할 수 있어 편하다. 특히 하루 서너시간 드라이브 한다고 나서면 밥값 50달러는 번다”고 만족을 표했다.
■차량공유제의 다양화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공유 서비스가 한인들 사이에서도 일상화돼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최근에는 한인 여성들이 우버를 몰고 고급차를 이용한 우버 영업은 물론 은퇴를 한 60~70대 연령층까지 운전기사로 활동하는 등 차량공유 서비스가 다양한 모습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에는 한인 젊은층이 우버와 리프트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줄 아는 모든 연령대가 우버와 리프트를 운전자와 고객으로 모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김모(22)씨는 지난해 연말 우버를 이용해 귀가를 하면서 백인 할머니가 모는 소형차를 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글렌데일에서 LA 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정모(35)씨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비용과 편의성’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이 이같은 다양화의 이유라고 평했다.
정씨는 “1~2마일 단거리는 5달러 안팎을 내야 해서 부담이지만 장거리는 일반 택시보다 많이 싸다”며 “차가 없는 상황에서 장소불문 이동수단을 갖고 있다는 안도감도 크다”고 말했다.
■특정 시간대 요금 문제도
차량공유 서비스가 장점만 갖춘 것은 아니다. 우버나 리프트는 이용자가 많고 교통체증이 늘어날수록 요금이 할증된다. 연휴나 공휴일에는 일반 택시요금보다 더 비싼 요금이 청구돼 불만도 많다.
실제 지난 12월31일 새해 전날을 보내려 우버와 리프트를 이용한 승객 일부는 10~20분 이용에 평소보다 10~20배나 높은 요금을 청구 받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뉴욕의 메트 린제이는 “친구와 술을 마시고 우버를 이용했는데 1,114달러나 나왔다”며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일리노이 콜로나에서 새해 전날 15마일을 우버로 이동한 다렌 로우도 “15마일에 173달러나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쟁도 치열
이밖에도 최근 1년 동안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끼리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차량공유 시장의 선발주자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사이드카는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지난해 12월31일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지만 리프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할 만큼 우버(45%)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LA타임스는 현재 리프트 기업가치는 55억 달러, 우버는 625억달러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리프트 등록 운전자는 31만5,000명, 우버 운전자는 40만명이지만 두 업체에 동시 등록한 운전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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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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