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란한 분위기 틈타 1천여 젊은이들 이민 여성들에 만행
지난해 12월31일에서 새해 첫 날로 넘어가는 시각에 독일의 대도시쾰른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력 사건의 실상이 전파되면서 전국이 경악하고 있다.
세밑 어둠 속 폭죽축제로 요란한틈을 타 도심 한복판에서 노골적인성폭력과 강도짓이 집단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드러난 데다 그 범행 주체가 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이민자배경의 남성들이었다는 경찰 당국의추정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5일 이번 집단 성폭력 사건에격노를 표시하고, 신속하고도 철저한조사와 범죄자 처벌을 촉구했다.
독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일밤새 쾰른 중앙역 광장에 모여 있던남성 1,000명가량이 이곳과 대성당주변에서 연말 축제를 즐기러 나온여성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 성폭력과 강도행각을 벌였다.
15∼35세로 추정되는 가해자들은 치안이 취약한 상황을 노려 따로따로 무리를 지어 주로 젊은 여성을둘러싸고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성범죄를 저지르고 금품을 강탈했다.
쾰른 경찰이 접수한 약 90건의 고소내용 가운데는 강간의심 사건도 포함됐다.
5일 오전까지 60건으로 언론에 소개된 고소건수는 이날 오후로 넘어가자 당국의 예견대로 이같이 늘었다.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기자회견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범행”이라면서 “도심 한가운데서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술에 많이 취한 중동,북아프리카 이민자 배경의 남성들을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 처리를 위해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에 밝혔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수개월 전부터 특정한 북아프리카 청년들이 경찰 당국의 조사대상에 올라 있었다고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선거운동 기간 괴한의 흉기테러를 받았지만 당선된 헨리에테 레커 쾰른시장은 이런 무법이판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연방 경찰까지 함께하는 긴급회의를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독일 언론은 함부르크에서도 유사한 피해사건이 최소한 10건이 접수되고, 슈투트가르트에서도 1건이 신고됐다고 전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조명했다.
무엇보다 가해자로 중동, 북아프리카출신 남성들이 거론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지역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이 크게 증가하는데 맞물려 일부에서 반이민 정서도 한층 노골화하는 마당에 이번 사건이 증오감정을 증폭시킬우려에서다.
아르놀트 플리커트 독일 경찰조합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부 대표는정치적으로 불편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단죄할 것은 해야 하겠지만“ 대다수 난민은 더는 그들 모국에서 안전하게 살 수가 없어서 독일로 온다는것을 잊지 말자”고 지적하며 반이민정서 확산을 차단했다.
평소 난민에 관대한 정책을 내세우는 녹색당의 카트린 괴링-에카르트 원내대표는 튀링겐 지역신문을 통해 용의자들의 이민자 배경여부는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평등한 법 적용을 강조했다고 슈피겔온라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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