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출생 대통령 자격 의문”
▶ 모 친이 시민권자 헌법상 문제 없어

도널드 트럼프를 뒤쫓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텍사스)이 5일 첫 격전지 아이오와 아나와의 공공 도서관에서 지지자 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트럼프를 바짝 뒤쫓고 있는 2위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출생문제로 단짝 트럼프의공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경선 첫 관문인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앞두고 크루즈 의원의 캐나다 출생을 거론하며 대통령 피선거권자격 시비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크루즈 의원은 1970년 캐나다캘거리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미국인이어서 캐나다 국적과 함께미국 국적도 자동으로 취득했으며,캐나다 국적은 2012년 상원의원이 된 후 포기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공화당원들은‘ 대통령 당선 후 2년가량 법원에 묶여 있어야 하는 그런 후보를원하는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이것은 진짜 큰문제”라며 크루즈 의원의 출생기록을 문제 삼았다.
그는“ 나도 그 문제가 그의 앞길에 방해되는 것을 싫어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이 그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그가 캐나다 태생이고, 또(캐나다와 미국) 이중 여권을 소지했었다는 문제를 매우 깐깐하게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캐나다 출생인 크루즈 의원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데는 결격사유가 있으며, 설령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주장이다.
트럼프는 6일 CNN 방송에 출연해서도 “우리는 좋은 관계이고 나의 문제 제기는 다 그를 위한 것이다. (논란을 없애려면) 크루즈 의원이 지금이라도 연방 법원에 가서확인판결을 받으면 되는 문제”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크루즈 의원은 6일 CNN인터뷰에서 트럼프 의원의 주장을‘ 유치한 서커스 사이드쇼’ (sillycircus sideshow)라고 일축하면서“미국 헌법과 법률은 아주 간단하다. 미국 시민의 아이는 외국에서도 태어났더라도 ‘출생 시민권자’(natural born citizen)로 규정하고있다”고 반박했다.
출생 시민권자만 대통령이 될수 있도록 한 헌법 조항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중 여권 의혹과 관련해 “캐나다 여권을 소지해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크루즈 의원은 “우리는 경험과지식이 있고 분명한 비전이 있는대통령, 또 판단력과 우리나라를안전하게 만들 힘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앞으로도우리나라를 안전하게 만드는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트럼프와의차별화를 시도했다.
극우 강경성향의 두 사람은 그동안‘ 코드’가 맞아 서로를 치켜세우며 누구보다 사이좋게 지냈으나,크루즈 의원이 최근 들어 갑자기2위로 부상한 데다가, 특히 아이오와에서 초강세를 보이면서 다급해진 트럼프가 집중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는 2012년 대선 때도 근거 없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태생이 아니라 부친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나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세간의 주장을옹호하면서 논란을 부추겨 백악관이 하와이 출생 기록까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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