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임대료가 세계 금융과 언론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을 추월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체 CBRE 그룹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의 월 임대료는 제곱피트(ft²) 당 72.26 달러로, 맨해튼의 71.85 달러보다 높았다. 제곱미터(㎡) 당 임대료로 환산하면 샌프란시스코는 777.80 달러(93만 9천원), 맨해튼은 773.39 달러(93만4천 원)다.
작년 샌프란시스코와 맨해튼의 사무실 임대료 인상률은 각각 14%, 7%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임대료가 맨해튼보다 높아진 것은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임대료가 크게 오른 것은 이 도시와 실리콘밸리 등 그 외곽에 있는 기술 분야 기업들이 계속 호황을 누리면서 늘어나는 부동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에 사용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공간 중 기술 분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였다. 이는 닷컴 버블 시절의 2배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의 주택·아파트 임대료는 2013년께 뉴욕 맨해튼을 추월했다.
올해 1월 부동산 정보 서비스 점퍼닷컴에 따르면 방 1개짜리 주택·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샌프란시스코가 3천490 달러(421만 4천 원)로 미국 대도시 중 1위였고 뉴욕 맨해튼이 3천280 달러(396만 1천 원), 보스턴이 2천390 달러(288만 6천 원), 오클랜드가 2천210 달러(266만 9천 원), 새너제이가 2천200달러(265만 7천 원)로 2∼5위를 차지했다.
이 중 4위 오클랜드와 5위 새너제이는 1위 샌프란시스코의 위성도시다. 미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대도시 5개 중 3개가 샌프란시스코 권역에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우편번호 기준)로 2013∼2015년 3년 연속으로 꼽힌 캘리포니아주 애서튼도 샌프란시스코 교외 실리콘밸리에 있다.
작년 11월 미국 포브스가 전한 부동산업체 앨토스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애서튼의 주택 시세 중간값은 1천56만 4천38 달러(127억6천만 원)로, 미국 2위인 뉴욕시 교외의 호화 주택가 새거포넉(741만6천538 달러, 89억6천만 원)보다 훨씬 높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첨단 정보기술 산업의 중심지이고, 실리콘밸리 갑부들의 집과 회사가 이 권역에 집중돼 있다.
이 권역의 주거 비용이 오르고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면서 애플,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들의 통근 버스를 일부 주민들이 막아서는 등 계층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도시계획학부 에이미 글래스마이어 교수의 미국 지역별 최저생계비 추정치 조사(livingwage.mit.edu)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살며 맞벌이를 하는 성인 2명이 자녀 2명을 키울 경우 연간 최저생계비는 2014년 기준으로 7만 4천246 달러(8천967만 원)다.
이는 4인 가족 주거비를 연간 2만 3천472 달러(2천835만 원), 즉 월 1천956 달러(236만 2천 원)로 임차료 시세보다 훨씬 낮게 잡고 계산한 것이라 실제 최저생계비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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