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테러 전략 변화
▶ 미·아시아로 확대 극장·카페 등 공격
극단주의 무장세력‘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테러행위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우려를 높이고 있다.
IS는 시리아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요원들을 동원해 프랑스 등 서방 국가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 현지 추종자들까지 연계해 미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로까지 테러영역을 넓히고 있고, 특히 그 타겟을 카페나 극장 등 무고한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부터 국제적인 관광명소들까지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 3개월 간 집중테러
IS의 이같은 연쇄 테러행위는 지난해 10월부터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됐다. 지난해 10월10일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2차례의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무려 102명이 숨진 사건이 IS의 소행으로 나타났고, 이어 10월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휴양지를 출발한 러시아 여객기가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해 탑승자 224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가 IS의 폭발물 테러로 드러났다.
IS는 이어 불과 2주일 뒤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사건을 일으켜 130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가면서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여기에 IS를 추종해 온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사예프 파룩과 타시핀 말리크 부부가 샌버나디노에서 저지른 총기난사로 14명이 숨진 사건은 미 본토에서 발생한 테러로 더욱 충격이 컸다.
여기에 IS는 올 들어서만 지난 12일 터키 이스탄불 도심 유명 관광지에서 폭탄테러를 저지르고 이틀 뒤인 14일에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하는 등 최근 3개월여 사이에 전 세계 ‘소프트 타겟’을 노린 무차별적 테러를 집중적으로 저지르고 있다.
■ 노림수는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는 IS의 노림수가 분명해지고 있다. IS의 본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제외하면 지난 1년간 대부분의 타겟이 국제적인 관광명소에 집중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무차별 살상테러의 무대로 전락시킴으로써 전 세계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IS 격퇴전을 주도하는 서방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 들어 이틀 간격으로 IS의 테러공격이 벌어진 터키 이스탄불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공통점은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라는 것이다.
지난 12일 자살폭탄 테러로 독일인 관광객 10명이 숨진 이스탄불 술탄아흐메드 광장은 터키의 상징인 성소피아박물관(아야소피아)과 술탄아흐메트 자미(블루모스크)가 몰려 있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연 3,70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빠짐없이 찾는 핵심명소다.
또 14일 IS의 테러로 캐나다 관광객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자카르타 역시 발리만큼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주요 도시 중 하나다.
워싱턴포스트는 “터키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이번 유혈사태는 중추지점을 노린 것”이라며 “IS가 유명 관광지로 초점을 옮겼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IS가 ‘소프트 타겟’ 중에서도 관광객들에 집중함으로써 이제 안심하고 여행할 곳이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배경은
이처럼 IS가 활동반경을 전 세계로 넓히면서 특히 유명 관광지와 같은 소프트 타겟에 테러를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 IS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시리아, 이라크 등 거점지역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서방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이란까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벌이고 있고 지난달 28일에는 이라크 정부군이 라마디를 탈환하면서, 기반인 중동 지역에서 설 자리를 잃은 IS가 급기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를 테러 대상으로 삼기에 이른 것이다.
IS 격퇴전을 지휘하고 있는 로이드 오스틴 미 중부군사령관은 “IS의 테러가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현상은 이들이 약해졌다는 방증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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