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가격 3배 이상 폭등, 로컬 김치 생산업체 직격탄
▶ 김치 가격도 올라 부담
![배추가격 상승… “김치 먹기 겁나요” 배추가격 상승… “김치 먹기 겁나요”](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2/21/20160221232926561.jpg)
배추값 폭등으로 로컬 생산 김치가격도 상승했다. 타운 내 한 한인마켓의 김치코너.
사 먹기도, 담가 먹기도 비싸졌다.
배추가격 상승으로 한인들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일부 로컬 김치 생산업체는 배추가격 폭등으로 원가 3배 상승의 타격을 입었고, 마켓에서는 세일하는 김치를 찾기 힘들어졌다. 보통 오름 시기가 2~3주가량 내외였던 것과는 이례적으로 2~3배 이상 폭등한 가격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로컬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로컬 생산 배추가격은 한 박스에 30달러선 내외. 지난달 5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조금 내렸지만 여전히 평소 가격이 11~12달러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무 역시 박스 당 10달러 내외에서 17~20달러까지 올랐다. 한 박스에 22~23달러인 한국 제주도산 무와 가격 차이가 좁아졌다. 때문에 야채 도매업체들은 무는 제주산을 들여와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격이 비싼 것뿐 아니라 품질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날씨가 더워지면서 일명 ‘쫑’으로 불리는 배추 추대가 올라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무에는 꽃이 피고 속에 단단한 심이 생겨 맛과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가보의 서승용 대표는 “이렇게 배추 값이 비싼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파, 시금치 등 다른 야채는 다시 가격이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배추는 비싸다”며 “지난 2주간 이상 더위가 있었기 때문에 향후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배추값 상승으로 로컬 김치 생산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 재료를 사용해 김치를 생산하는 로컬김치 브랜드는 ‘개성’ ‘오씨네’ ‘양가네’ ‘전주김치’‘ 장모사랑’ ‘코스모스’ ‘하선정’ 등 10여개에 달한다. 한국브랜드 풀무원은 양념은 한국에서 공수하지만 배추, 무 등은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야채가격 상승으로 최근 몇 달 사이에 원가가 3배 이상 뛰었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하선정 김치 관계자는 “인건비도 10%가량 오르고 다른 원재료들도 조금씩 올랐지만 배추가격 상승이 제일 타격이 크다”며 “어쩔 수 없이 김치가격이 조금 올렸다. 마켓에서 세일 요청이 들어와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로컬 김치의 가격은 평균 1~2달러가량 상승했다. 통김치의 경우 갤런 당 13~14달러에서 최근 16달러까지 올랐고, 배추김치는 12~13달러선에서 14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한인마켓에서도 김치 세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배추 가격이 비싸지면서 만들어진 김치를 구입하는 손님이 늘고 있는데, 질 좋은 배추가 품귀현상이다 보니 로컬 김치 생산업체에서도 물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 100%한국 수입산을 제외하고는 맛김치는 1달러, 포기김치는 2달러씩 올랐다는 것이 마켓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갤러리아마켓 밸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일주일에 세 번씩 받던 로컬생산 김치를 1번으로 줄였을 정도”라며 “로컬 김치는 세일할 만큼 물량이 충분하지 못해서 가능한 한국산김치를 세일품목에 넣으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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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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