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과 음주관계… 7만달러 버는 미국인 78% “주 5일 이상 술 마신다”, 3만달러 미만은 45% 불과
▶ 어떤 술 마시나…부유층·고학력은 와인, 중간소득대에서는 맥주, 선호하는 주류 달라
소득이 높을수록 술을 자주 마신다는 갤럽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영국 국립통계청의 의뢰에 따라 최근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최상위 소득자들 가운데 술고래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연소득이 4만 파운드(미화 5만7,000달러) 이상인 영국인의 약 20%는 1주일에 최소한 다섯 번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연소득이 1만 파운드(미화 1만4,200달러) 이하인 저소득자의 경우 고작 8%만이 주당 5일 이상 술을 마신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갤럽 조사 역시 돈과 음주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연 7만5,000달러 이상의 가계소득을 올리는 미국인의 78%가 술을 마신다고 대답한 반면 연간 수입이 3만달러 아래로 처지는 가정의 성인 중 음주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실은 고소득자의 술버릇이다. 이들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지만 좀처럼 폭음을 하지 않는다. 사교목적으로 음주를 하는 애주가이지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셔대는 폭주가는 아니라는 얘기다.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영국인은 25~64세 연령대에 속한 반면 폭음족은 보통 16~24세다.
영국인은 폭음을 가장 많이 마신 날 14유닛 이상의 알콜을 소비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영국에서 음주량 측정 단위로 사용되는 유닛은 순수 알콜 10밀리리터(8그램)을 뜻한다. 일반 알콜 음료 한 잔에는 1~3유닛의 알콜이 들어있다.
영국 정부는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성인들에게 주당 14유닛을 넘기지 말 것을 권한다. 이는 4% 농도의 맥주 6파인트, 13% 농도의 와인 6잔(중간 사이즈), 혹은 정규사이즈 글래스(25밀리리터)로 40%짜리 술 14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건강 전문가들은 14유닛의 술은 최소한 3일에 걸쳐 나눠 마셔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 정기적으로 마시는 양이 4.67유닛을 넘어선 곤란하다는 뜻이다.
부유한 영국인 애주가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갤럽조사 직전 주일, 술을 단 한 모금이라도 마시지 않은 날이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77%가 남성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하위 소득계층에 속한 정기적 음주자 가운데 3분의 2를 여성이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남녀의 음주율 격차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전체 남성의 69%가 술을 마신다고 밝힌데 비해 여성의 59%가 같은 대답을 했다.
한편 영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주종은 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에 응한 영국인 가운데 절반은 바로 이전 주 중 술을 가장 많이 마신 날, 와인(샴페인 포함)을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비해 보통 순도의 맥주, 스타웃, 라거 혹은 사과주를 마셨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0%에 달했다.
부유층에 속한 미국인 역시 맥주보다 와인을 선호했으나 와인파와 맥주파의 비율은 38%대 3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소득이 3만달러에서 7만4,999달러 사이인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맥주가 가장 인기가 있었다. 또한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는 와인, 고교졸업 이하의 학력자는 맥주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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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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