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영토분쟁 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서
▶ 양국군 30명 사망… 국제사회“협상”촉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격추된 아제르바이잔 헬리콥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군대가 2일 양국의 오랜 영토 분쟁 지역에서 충돌해 양측 군인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양국의 무력 충돌은 옛 소련 시절부터 두 나라가 영토 분쟁을 벌여오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발생했다.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TV 방송에 출연해 2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벌어진 아제르바이잔 측과의 무력 충돌로 아르메니아 군인 1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교전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중단을 위한 1994년 휴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사상자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거주하며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 세력인지, 아르메니아 군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측과의 교전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몇 개 고지대와 거주지역을 점령했다"면서 "아르메니아 탱크 6대와 대포 15문을 파괴하고 군인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전투 과정에서 아제르바이잔 군인도 12명이 숨지고 공격용 헬기 밀(Mi)-24 1대와 탱크 1대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이날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 측의 선제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교전은 2일 저녁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3일 새벽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이 3일 새벽부터 적극적 군사행동을 재개했으며 공화국 군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언론은 자국 정부가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토치카'와 다연장로켓포 '스메르치' 등을 2일 저녁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으로 이동배치했다고 전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도 예비군 동원과 자원병 모집에 착수했다고 자치 정부가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남서부의 산악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는 역사적으로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 민족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 간 영토분쟁이 오랫동안 계속돼왔다.
영토 분쟁은 1988년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속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가 분리·독립을 선언하면서 본격화됐고 분리주의자들은 마침내 1991년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 설립을 선포했다.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권인 아제르바이잔의 대결로 비화한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은 1991년 말 소련 붕괴로 양국이 독립한 이후 한층 첨예해져 전면전으로 치달았으며 1994년 휴전까지 3만명이 숨지고 100만명이 피난했다. 이후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분쟁 지역을 장악해 아르메니아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국제사회는 1992년부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주도해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완전한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터키 등 인접국들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리면서 분쟁은 복잡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왔다.
한편 국제사회는 양국에 즉각적 교전 중단과 협상을 호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교전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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