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칸센·고속도로 일시 운행정지
▶ 곳곳서 화재 발생

15일 새벽 지진이 강타한 구마모토현 주민들이 인근 주민센터 앞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담요를 둘러쓴 채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렇게 크게 흔들리는 지진은 처음이다."
14일 밤 일본 남부 규슈지역을 강타한 규모 6.5의 지진과 이어진 여진에 현지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14일 오후 9시26분께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15일 오전 6시까지 총 104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15일 0시께 후쿠오카현에서 진원 깊이 10㎞인 규모 6.4의 강한 여진이 나는 등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여진이 총 104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간 여진이 이어지며 강진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구마모토현 등 지진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해 무너진 건물이나 담, 위험한 장소에 가까이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진이 강타한 구마모토현의 곳곳엔 깨진 유리창 파편과 벽에서 떨어져 나온 벽돌들이 널려 있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주민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진동" "깜짝 놀랐다"며 몸서리쳤다.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사무소(읍·동사무소에 해당)에 있던 여성 직원은 "처음 느끼는 큰 진동에 야근하던 직원들은 책상 아래로 모두 몸을 피했다"며 "주변의 서류가 떨어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직원은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긴급회의를 열기 위해 전 직원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구마모토시 주오구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한 남성 점원은 "갑자기 점포가 크게 흔들리며, 진열대에 있던 상품들이 떨어졌고 유리병들은 깨졌다"며 "다행히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단전이나 단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패밀리마트 편의점의 남성 점원(46)은 "휴대전화에서 긴급 지진속보가 울리자마자 덜컹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좌우로 흔들렸다"며 "손님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으로 규슈 지역에서 신칸센의 운행이 일시 정지됐고, 고속도로 운행도 한때 정지됐었다. 구마모토현에서 일부 가옥이 무너졌고 마시키마치에서는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진 발생 1시간 이상이 지나도록 피해상황은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야간에 발생한 만큼 피해상황 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구마모토현 경찰은 지진 발생 1시간가량 지난 시점에서 무너진 벽돌 등에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는 10건 전후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구마모토현에 있는 규슈전력의 센다이 원전, 겐카이 원전 원자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강진 발생 이후 총리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하고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상황을 파악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 피해자의 구명·구조를 최우선적으로 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출타 중에 급히 총리관저로 복귀해 피해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응급대응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공영방송인 NHK는 물론 TV 아사히, 니혼 TV, TBS 등 민영방송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특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은 곳곳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건물이나 담이 파손·붕괴한 상황을 전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현지에서 지진을 직접 겪은 이들은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강한 수평·수직 진동을 느꼈다고 증언하고 있고 여진이 반복되는 만큼 날이 밝으면 파악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도, 개스, 전기, 통신 등 생활기반 시설이 파손·마비돼 주민들의 고통이 오랜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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