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서 대의원 과반수 확보 못해도
▶ ‘비구속 대의원’ 현장투표 절반 기대
대선 경선의 초미의 관심은 '악명 높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과연 공화당 대선후보로 최종 지명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트럼프가 19일 95명의 대의원이 걸린 승부처 뉴욕주 경선에서 90명을 챙기는 압승을 거두면서 이런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득표 추세라면 그가 경선만으로 '매직 넘버', 즉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공화당의 역대 사례를 보면 미 전역을 도는 경선 레이스가 끝나면 대의원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는 게 보통이다.
그 경우 과반 후보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주자로 인준된다. 이러한 인준 전당대회를 '지명 전당대회'(nominating convention)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공화당 전대는 그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아웃사이더 돌풍'이 경선전을 강타하면서 주류 주자들이 맥없이 나가떨어지고 표가 분산된 탓이다.
결국 선두주자인 트럼프가 끝내 경선전에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7월 클리블랜드 전대는 '지명 전당대회'가 아닌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로 그 성격이 돌변한다.
대의원을 놓고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후보 3명이 '표 대결'을 벌이는 전장이 되는 것이다.
'경쟁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전체 대의원 가운데 5%, 100여명을 차지하는 '비구속 대의원'(unbound delegates)의 표심이다.
이들은 경선 레이스에서 특정 후보를 찍기로 이미 약속된 '구속 대의원'(bound delegates)과 달리 7월 전당대회 현장에서 재량투표를 할 수 있는 이들이다.
트럼프로서는 6월7일 마지막 경선까지 1,237명의 '구속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했더라도 이날 '비구속 대의원'을 끌어 모아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비구속 대의원'을 50명 이상 얹어 승부를 끝낸다는 복안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의 전대 총괄책임자인 폴 매나포트가 최근 CNN에 "100여명의 '비구속 대의원'을 포함해 클리블랜드 전대에서 매직넘버에 도달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한 것은 이러한 구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2차 투표부터는 '구속 대의원'의 '구속'이 풀려 자유투표를 할 수 있는 규정 때문이다.
트럼프가 당 대선주자가 되는 것을 결사반대하는 공화당 수뇌부는 2차 투표부터는 깊숙이 개입해 표심의 흐름을 바꾼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수뇌부가 사실상 제3의 후보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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