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동부 5개주 경선 싹쓸이
▶ 트럼프 대의원 과반수 확보는 미지수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오른쪽)이 27일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왼쪽)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목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엄청난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한 끝에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피오리나를 부통령으로 지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다음달 3일 인디애나 주에서 경선을 진행한다. 크루즈 의원은 피오리나 전 CEO를 ”지조가 있으며 뛰어나고 유능한 인재”라고 평가했다. 또한 ”피오리나는 ‘유리 천장’을 산산조각 냈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지난 26일 동부 5개주에서 실시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완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대선 모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클린턴의 대선 진출 가능성은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트럼프에 대한 대선 후보 확정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경선에서 싹쓸이하면서 선두 주자로서의 독보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아직 경선 승리를 위한 대의원 과반의석(1,237석)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공화당
트럼프는 '운명의 승부처'였던 지난 19일 뉴욕 주에서 압승하며 이 지역 대의원 95명 가운데 89명을 챙기는 괴력을 과시한 데 이어, 이날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큰 득표 차로 승리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날 5곳 전역에서 60% 안팎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벽한 승리를 이뤄냈다.
이번 압승으로 트럼프는 최소 105명의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후보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누적 대의원을 기존 845명에서 최소 950명(CNN 988명)으로 크게 늘리면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472명 중 과반인 1,237명)의 76.8%를 달성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번에 겨우 1명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압승으로 (결선투표 성격의)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 가능성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자신도 이날 승리 직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나는 이미 나 스스로 사실상 공화당 후보 지명자라고 여기고 있다. 내 입장에서 말하면 경선은 사실상 끝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가 자력으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회의적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남은 10개 지역의 대의원은 502명으로, 계산상 트럼프가 평균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자력 후보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크루즈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가 경선지역 나눠 먹기까지 하며 트럼프 저지 총력전에 나선 터라 60% 득표가 절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두 사람의 전략적 제휴가 이날 경선이 아니라 인디애나(5월 3일), 오리건(5월 17일), 뉴멕시코(6월 7일) 경선을 겨냥한 것인 만큼 앞으로 이 3곳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트럼프의 운명도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가 한곳에서라도 고전하거나 패배할 경우 과반 확보는 한층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로 봐도 남은 지역에서 압도적 승리를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일례로 폭스뉴스의 최근 인디애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41%, 크루즈 의원 33%, 케이식 주지사 16% 등으로 크루즈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의 지지율을 합치면 트럼프에 8%포인트 앞선다.
▲민주당
클린턴은 이날 큰 승리로 사실상 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며 '대권 재수' 끝에 본선행 티켓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클린턴은 총 462명의 대의원이 걸린 5개 주 경선 승부에서 대의원이 210명으로 가장 많은 '대형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압승한 것을 비롯해 메릴랜드(118명)와 코네티컷(70명), 델라웨어(31명) 등 4개 주의 승리했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로드아일랜드(33명) 1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치며 이날 경선 전에서 참패했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383명)의 '9부 능선'에 도달하는 2,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샌더스 의원의 추격권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공식으로 오는 6월 14일까지 이어지지만 클린턴은 7월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무난히 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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