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론 관련 가장 많아
▶ 학자금 융자보증도 신중을, 28% “신용점수 떨어뜨려”
친구나 친척을 위해 코사인(co-sign: 연대보증)을 해주었다가 혼쭐이 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신용카드 조사업체인 크레딧닷컴(credit.com)이 최근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가장 자주 말썽이 나는 케이스는 자동차 론 코사인이다. 전체 코사이너 가운데 자동차 론 보증을 선 사람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니 그럴 법도 하다.
서베이 참여자의 절반은 누군가를 위해 자동차 론을 코사인 해주었다고 답했다. 개인융자 보증건수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19%는 학자금융자를 돕기 위해, 16% 크레딧카드 발급을 위해 연대서명을 했다고 응답했다.
보편적으로 빚보증을 서는 것은 그리 권장할만한 일이 못된다. 자동차 론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신용보고전문업체 엑스페리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동차구입 대출금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우려스런 대목은 서브프라임 차입자 비중과 대출금 연체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이다.
전국신용상담재단의 브루스 맥클레리 대변인은 “빚보증은 위험스러운 일”이라며 “원 차입자(primary borrower)가 완전상환을 하지 않거나 못할 경우 보증인이 잔액 전체를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일부 주의 경우 채권자들은 차입자 본인에 앞서 보증인에게서 우선적으로 돈을 받아낼 수 있는 법적권리를 지닌다고 경고했다.
많은 연대보증인은 장밋빛 안경을 쓴 채 코사인을 해준다. 쪽박을 뒤집어 쓸 현실적 가능성을 직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크레딧닷컴 서베이에서 코사이너의 40%는 원 차입자가 갚지 않은 빚 가운데 최소한 일부분을 대신 짊어져야 했다고 밝혔다. 원 차입자의 나쁜 신용습관으로 인해 크레딧스코어가 떨어졌다는 연대보증인도 28%에 달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아내와 친구를 돕다가 낭패를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자동차 론은 푼돈이 아니다. 지난 1분기 신차 구입을 위한 평균 대출금은 3만32달러로 사상최고점을 찍었다.
엑스페리언의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 딜러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운전자들은 평균 2만723달러를 대출받았고 독립 딜러에서 중고차를 사들인 사람은 1만6,124달러를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학자금 융자 보증도 자칫하다간 큰 코 다친다. 캡펙스닷컴(cappex.com)에 따르면 2016년도 대학 졸업생은 평균 3만7,000달러의 빚을 짊어지고 교문을 나선다. 이들 중에는 코사이너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다.
맥클레이는 빚보증을 서기 전에 대출용도와 금전문제에 대한 차입자의 책임감과 보증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 등을 상세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입자의 신용보고서 사본을 요청해 신용상태에 영향을 준 과거의 이슈가 깨끗이 마무리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차입자가 보증인의 신용뿐 아니라 신고소득까지 이용해 대출을 받으려드는 것도 분명한 적신호다.
일단 연대서명을 했으면 대출금 잔액 등에 대한 명세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연체, 이자율 변경 혹은 차입자의 크레딧 라인 증액요청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채권자로부터 직접 통지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손을 써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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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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