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보통 캐주얼 크게 증가
▶ 구인시장 경쟁 심화와 고객들 변화도 한몫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의 요일별 복장들. [pinterest.com]
‘오피스팀’의 브랜디 브리튼 LA 지역 회장은 직장에서의 드레스코드가 캐주얼해졌다고 말한다. [latimes.com]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1956년 영화‘회색 양복을 입은 사나이’의 포스터.
■ 오피스팀이 말하는 ‘직장 드레스코드 변화’
“직장에서 일하십니까? 오늘 무슨 옷을 입고 나오셨나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수년전과 비교해본다면 훨씬 캐주얼한 복장일 것이라고 추측되는데요”
오피스 드레스코드가 요즘 훨씬 편안하고 유연해졌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 사이 출생한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가 노동시장에 유입되면서부터다.
“정장을 입고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유행에 현저히 뒤떨어진 일”이라고 오피스 직원 전문회사인 ‘오피스팀’(OfficeTeam)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고위 간부의 절반은 회사의 직원들이 5년전보다 훨씬 ‘덜 포멀하게’ 옷을 입는다고 말했으며, 47%는 직원들이 ‘너무 캐주얼한 차림’으로 일터에 나온다고 말했다. 32%의 매니저들은 직원들이 “지나치게 노출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또 다른 요즘 세대의 징후를 보자. 월스트릿 저널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은행가의 거대 기업인 J.P. 모건 체이스는 과거 엄격한 정장 복장을 요구했던 데서 벗어나 요즘은 대부분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도 허용하고 있다.
요즘 직장에서 변하고 있는 드레스 코드의 에티켓에 대해 LA 타임스는 최근 오피스팀의 LA 지역 회장인 브랜디 브리튼(Brandi Britton)에게 질문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직장에서 복장이 점점 더 캐주얼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 고용시장은 굉장히 경쟁이 심하다. 회사들은 좋은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보다 더 창조적인 방법으로 구인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중 하나가 무조건 좋은 보상을 넘어선 매력적인 특전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정장을 입지 않는 것을 특전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잡 인터뷰를 할 때는 정장 입는 것이 문제없다고 말하지만 그걸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래서 회사 측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수용한다는 말인가?
▲첫째, 고용주들은 현 세대의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 둘째, 현재 노동력의 60%는 밀레니얼이며 그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는 캐주얼 드레스코드다. 셋째, 고객 문제인데 과거 정장에 익숙했던 고객들이 요즘에는 정장을 입고 나타나면 캐주얼한 옷차림보다 오히려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정장을 입고 일하는데 가끔 고객을 방문할 때 정장 차림으로 가면 고객들은 마치 IRS 감사를 받거나 FBI가 특별 수사를 펼치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고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하기 전부터 나이든 베이비붐 세대가 먼저 캐주얼 복장을 원한 것은 아닌가?
▲밀레니얼 세대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매니지먼트 측에서 먼저 덜 포멀한 드레스코드를 원했다는 것이다. 우리 조사를 보면 직장에서 비즈니스 캐주얼 드레스코드나 캐주얼 드레스코드를 원한다는 사람이 58%나 됐다. 그리고 노동력은 모든 직원을 포함한다. 밀레니얼, X 세대, 베이비부머들 모두 말이다.
노동력의 반 이상이 특정 드레스코드를 원한다면 고용주로서는 이를 의식하고 그 요구에 맞춰 변화해나가야 한다. 요즘 고용시장이 굉장히 타이트하고 경쟁적이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더욱 커지고 있으며 계속 그럴 전망이다.
-그 종업원들, 혹은 앞으로의 잠재적 종업원들이 캐주얼 트렌드를 밀고 있다는 것인가?
▲지금은 고용주 마켓이 아니라 종업원 마켓이다. 경기가 나쁜 시절이 돌아와야 사람들은 수트를 입고 좀더 포멀한 차림을 하게 될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드레스코드가 더 캐주얼 해지는데 이유는 종업원이 주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난 17년간 직원채용 추세를 지켜보아온 나의 개인적 관찰이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날까?
▲사람보다 일자리가 많으면 고용주들은 인재를 회사로 이끌어오기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종업원들이 원하는 것을 하게 된다. 그들은 돈을 원하지만, 또한 좀더 캐주얼한 드레스코드 같은 비금전적 특전을 원한다. 지금은 회사들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시대다.
-종업원들은 비즈니스 캐주얼과 보통 캐주얼의 차이를 얼마나 잘 알고 있나?
▲원래부터 아주 잘 알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들은 드레스코드에 대해 특별히 명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어떤 복장이 괜찮고, 어떤 복장은 허용되지 않는지를 구체적으로 정해놓아야 한다.
일부러 한계를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특별히 밀레니얼들 중에는-단순히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용주들은 종업원들에게 회사가 정한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캐주얼의 내용을 교육시켜야 한다.
-많은 경우 직원이 고객을 만나는 일을 하는가에도 달려있나?
▲물론이다. 고객을 직접 대면하며 일하는 포지션이라면 드레스코드의 기준이 더 엄격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지역적 차이가 있나?
▲지리적인 차이가 크다. LA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이라 하면 남자의 경우 슬랙스 바지에 단추 있는 셔츠를 입은 차림이다. 그러나 뉴욕에서의 비즈니스 캐주얼은 슬랙스 바지에 단추 있는 셔츠, 그리고 스포트 코트까지 입은 것을 말한다.
-직장에 순응하는 ‘회색 양복을 입은 사나이’(The Man in the Gray Flannel Suit-1956년 영화)로부터 참으로 먼 길을 왔지 않은가?
▲그렇다. 독특하고 개성적일 수 있다는 것은 종업원에게 큰 격려가 되는 일이다.
-드레스코드는 대개 회사의 업주나 회장의 취향을 반영하는가?
▲그렇다. 특별히 소규모와 중소기업 회사들의 경우 드레스코드는 업주의 지시사항이다. 그것은 업주가 자기 직원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보이기를 원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다른 업주들도 분명히 있다. 나의 친한 친구 한사람은 자신은 매일 기업가 차림으로 일하지만 자기 직원들에게는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게 할 때 직원들이 훨씬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LA 타임스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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