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려 크고 작은 공원들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에 펼처진 광활한 공원을 보다가 인위적으로 만든 도시 속의 공원을 보면 사람들은 바다 한복판에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쌓인 초록색 섬으로 본다.
뉴욕 맨하탄에 있는 센트럴 팍도 도시 속의 공원이지만 들판의 공원같이 큰 호수와 숲이 어울러져 섬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뉴욕시가 자랑하는 공원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나는 어느 해 여름 하늘 공원을 산책 했다. 맨하탄 로어 웨스트 사이드에 첼시지역 인근 가까이 가면 한때 업타운으로 연결된 고가(高架)철로가 있다. 방치되어 도시의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는 이 일대가 고급 아파트로 발전해 갔다.
뉴욕시는 이 흉물이 된 철도를 어떻게 처리할까 오래 동안 고심 끝에 중지를 뫃아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하늘 공원( the high line park)이라 부르는 이색적인 공원은 지상 7m 높이로 웨스트 사이드의 겐스부트 스트리트에서 북으로 34가 까지 2 킬로미터가 넘는 옛날에 다녔던 지하철 철로를 하늘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나는 인간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혁신적인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고가 역으로 오르내렸던 계단과 역은 그대로 살려 지상에서 하늘 공원의 출입구로 사용하고 있다. 지붕이 있는 옛 고가 역사는 카페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산책객들에게 잠시 쉬었다 갈 수가 있다.
2009년 6월에 오픈 하였다. 옛날에 사용했던 고물이 된 철로와 받침목은 그대로 살려 두어 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산책로 양 옆에는 키 작은 나무를 심었고 그 사이 사이를 아름다운 꽃과 야생풀로 채워 무척이나 싱그럽고 화단같이 아름다 웠다.
나는 어린 시절 철로 위를 걷던 생각이 나 철로 위를 걸어 보기도 했다. 쉽지가 않았다 산책로 옆에는 예술적으로 디자인한 의자가 놓여 있다. 잠간이라도 앉았다 갈 마음이 생기게 만든 조각품같은 나무 벤치가 전시품 같아 앉기가 조심스러웠다. 양옆 높은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깊은 산속의 절벽의 오솔길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공원 끝까지 길게 뻗은 산책로 가의 각종 야생 꽃을 보면서 걷는 발 걸음은 가볍고 내 마음도 상쾌해 왔다. 잘 다듬어진 산속의 긴 오솔길이었다.
인공적으로 만든 공원이라 단조로운 감이 있지만 자연의 공원보다 재미있는 구경 거리가 많았다. 하늘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지상 도로의 사람들은 삶에 쫓기듯 바쁜 발걸음이 무겁게 보였다. 차들은 곡예하듯 좁은 간격을 아슬아슬하게 잘 다녔다. 지상에서 항상 보아 왔던 것과 달리 허드슨 강의 풍경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첼시 지역의 모습이 더 넓게 많은 다른 멋을 보여주고 있다.
밤에는 조명도 설치하여 바쁜 뉴욕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가 있는 카페와 매점도 있다. 요즈음은 여행객들에게도 꼭 들려가는 뉴욕시의 인기있는 코스가 되고 있다.
겨울에는 양옆에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와 쓰러진 풀은 갈색으로 주위가 허전했다. 대신 숲이 없으니 산책로에서 보는 맨하탄 주위 전망이 좋았다. 흰 눈이 쌓인 양 옆에 크고 작은 건물 사이를 가는 것이 꼭 구름다리를 걷는 기분이었다. 특색있게 디자인한 건축물과 개성 있는 뉴요커 아파트의 은밀한 내부 공간을 높고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것도 산책객들에게 호기심을 유발 시킨다.
산책객은 양지 바른 곳에는 봄볕을 쬐이고 긴 의자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하늘 공원은 30가 까지 완성 되였고 34가까지의 산책로는 지금도 조성하고 있다.
바쁜 도시인에게 자연과 같은 안락한 휴식처가 근처에 있다는 것이 그들 삶에 큰 선물이었다.하늘 공원의 산책로와 달리 지상은 매연과 소음이 있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었다. 지상에서 보는 하늘 공원의 산책객은 푸른 하늘 아래 구름 위를 걷는 선인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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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국/ 비영리기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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