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 타이틀전 재대결서 디펜딩 챔프 앨라배마에 35-31 역전승
▶ 쿼터백 왓슨, 종료 1초전 결승 TD 패스 성공… 지난해 패배 설욕

클렘슨 선수들이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승리한 뒤 시상대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클렘슨이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뽑아낸 결승 터치다운으로 디펜딩챔피언 앨라배마를 꺾고 대학풋볼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 9일 플로리다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랭킹 2위 클렘슨은 1위인 앨라배마를 맞아 경기 종료 1초전 쿼터백 드샨 왓슨이 헌터 렌프로에게 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35-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앨라배마(14승1패)에 40-45로 패해 정상 일보직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클렘슨(14승1패)은 1년 만의 리매치에서 극적인 뒤집기 드라마로 앨라배마의 26연승행진을 멈춰세우는 화끈한 설욕전을 펼치며 1981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이자 학교 역사상 단 두 번째로 대학풋볼정상의 위치에 올라섰다.
반면 닉 세이븐 감독의 앨라배마는 지난 8년 만에 5번째 내셔널 챔피언 등극이라는 초유의 대업에 도전했으나 대학풋볼 역사상 사상 최강의 유닛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던철벽 디펜스가 왓슨이 이끄는 클렘슨 오펜스에 마지막 쿼터에만 3개의터치다운을 내주며 무너졌다. 세이븐감독이 지휘한 앨라배마 팀이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패한 것은 5번째 진출 만에 처음이다.
4쿼터에서만 3번이나 리드가 바뀌고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스코어는 정확히 1초를 남기고 나온 것만으로도 대학풋볼 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던 명승부였다. 출발은 챔피언 앨라배마의 파워가 위력을 떨쳤다. 앨라배마는 1쿼터 두 번째 공격에서 러닝백 보 스카브로의 25야드 질주로 기선 제압 터치다운을 뽑아낸 뒤 2쿼터 첫 공격에서도 스카브로의 37야드 터치다운 런으로 14-0 리드를 잡으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첫 5번째 공격에서 앨라배마의 디펜스를 뚫지 못하던 클렘슨오펜스는 2쿼터 중반부터 살아나기시작했다. 자기진영 13야드 지점에서시작된 공격에서 클렘슨은 쿼터백왓슨이 43야드와 26야드짜리 롱 패스들을 성공시키며 앨라배마 진영 깊숙이 침투한 뒤 왓슨의 8야드 러싱터치다운으로 14-7로 따라붙고 전반을 마쳤다.
앨라배마는 3쿼터 시작 후 클렘슨의 첫 공격에서 펌블을 유도해 내 클렘슨 진영 16야드 지점에서 공격권을 얻으며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 찬스를 잡았으나 여기서 터치다운 대신 필드골을 얻는데 만족한 것이 아쉬웠다. 한숨을 돌린 클렘슨은 3쿼터중반 왓슨의 24야드 패스로 터치다운을 뽑아내 17-14로 따라붙었다.
앨라배마는 3쿼터 2분여를 남기고쿼터백 제일런 허츠가 O.J. 하워드에68야드짜리 롱 터치다운을 성공시켜다시 리드를 10점차(24-14)로 벌리며3쿼터를 마쳐 승기를 굳힌 듯 했다.
세이븐 감독의 앨라배마 팀은 3쿼터까지 두 자리수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96승무패, 승률 100%를 자랑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퍼스타 쿼터백 왓슨이 이끈 클렘슨은 앞선 96번의 상대와는달랐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9번의플레이로 72야드를 전진, 왓슨이 마이크 윌리엄스에 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24-21로 따라붙은 클렘슨은 4쿼터 4분38초를 남기고 웨인 걸먼의 1야드 런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내 28-24로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물론 앨라배마가 그냥 물러설 리는 없었다. 다음 공격에서 단 2분30초만에 68야드를 전진, 종료 2분7초를 남기고 쿼터백 허츠의 30야드 질주로 다시 31-28로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남은 2분여의 시간은 왓슨과 클렘스이 ‘우승 터치다운’을 뽑아내는데 딱 적당한 시간이었다. 왓슨의 패스 5개와 상대 페널티로 종료 9초를 남기고 앨라배마 2야드 라인까지 전진한 클렘슨은 끝내 1초를 남기고 왓슨이 역전 결승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고 환호했다. 왓슨은 이날 420야드 패싱으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고 러싱으로도 43야드와 1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는 신들린 활약으로 오펜시브 MVP로 선정됐다. 3학년생인 왓슨은 지난두 번의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앨라배마의 무시무시한 디펜스를 상대로 합계 825야드 패싱과 총 8개의터치다운을 기록하는 경이적인 경기를 했고 이날 경기를 끝으로 NFL로 조기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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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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