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800억 수준...현재 세계 2위 글로벌 면세점 순위엔 영향 못 미쳐
롯데免 빠지는 자리, 신라·신세계 외 DFS 등 글로벌 사업자 참여 가능성
개선된 손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과 온라인면세점 시장에 대규모 투자
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 반납을 결정하고 인천공항공사에서 철수를 준비하면서 국내 면세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1일(한국시간 기준)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T1) 사업권 4개 중 3개를 반납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 사업을 시작한 2015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약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내 몰렸다.
현재 롯데면세점의 철수는 인천공항공사의 승인만 남은 상황이다. 규정상 영업기간 절반이 지난 시점인 오는 28일 이후에는 거절할 수 없다. 롯데면세점이 오는 3월 중으로 인천공항공사 측으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4개월의 의무 영업 후 3개 구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4개 사업권 중 주류와 담배를 제외하고 철수한다. 이들 매출이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세계 2위인 글로벌 면세점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롯데면세점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면세 시장에 영향은 적잖이 미칠 수 있다. 우선 롯데가 빠진 자리에 누가 들어오느냐가 관심이다. 업계는 신라와 신세계가 나눠서 운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DFS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가 들어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DFS는 1기사업때 운영을 했다. 3기사업땐 킹파워(KingPower) 면세점도 입찰에 참여했다.
또 미뤄왔던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임대료 재계약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양사가 인천공항 측이 제시한 27.9% 의 인하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그만큼 매출이 제2터미널로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규모의 경제악화로 적자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매출 규모 증대를 통한 전사적인 면세 사업 규모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한편으로는 롯데가 시내면세점 시장점유율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국내 면세시장 상황은 복잡해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하락은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단체관광객 감소가 보따리상(따이공) 매출로 대체됐기 때문"이라며 "따이공들은 면세점의 인지도보다는 국산 화장품 등 재고를 보고 면세점을 선택하기 때문에 롯데 만의 차별성이 흐려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철수 이후 롯데면세점은 개선된 손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과 온라인면세점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며 "이는 신라와 신세계 등 기존 시내면세점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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